미 재무부, TGA 통해 7,300억 조 유동성 공급…비트코인 상승 촉매 될까?

미국 재무부가 올해 2월 이후 재무일반계좌(TGA)를 활용해 금융시장에 투입한 유동성이 5,000억 달러(약 730조 원)를 넘어섰다. 이는 지난 1월 2일 36조 달러 규모의 부채한도를 초과한 이후 정부 운영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거시경제 분석가 토마스(Tomas)는 이와 같은 대규모 유동성 공급이 연방준비제도(Fed)의 순유동성을 6조 3,000억 달러로 끌어올리며, 향후 비트코인(BTC) 가격 반등을 위한 유리한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현재까지 위험자산에 대한 시장 반응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도 함께 내놨다.

TGA는 연준에 예치된 미국 정부의 예금계좌로, 세입 징수나 공공 지출 같은 일상 업무에 사용된다. 잔고가 줄어들었다는 것은 곧 그 자금이 시장으로 유입됐다는 뜻이며, 이는 시중 유동성 증가로 연결된다.

토마스에 따르면 TGA 자금 인출은 2월 12일부터 본격화됐다. 이는 부채한도에 도달한 후 정부가 동원할 수 있는 ‘비상조치’가 모두 소진된 직후였다. 당시 잔고는 8,420억 달러에 달했으나 현재는 3,420억 달러 수준으로 감소했으며, 4월 말까지 유동성 공급 규모는 6,0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어 그는 세금 신고 시즌으로 인해 일시적인 유동성 유출이 불가피하지만, 5월부터는 재차 유입이 본격화될 것으로 봤다. 특히 오는 8월까지 부채한도 협상이 장기화될 경우 미 연준의 순유동성 총액은 최대 6조 6,000억 달러까지 증가할 수 있어, 비트코인 시장에 강력한 상승 모멘텀을 제공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금융 분석가 린 알덴(Lyn Alden)의 연구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과거 12개월 기준 글로벌 유동성 흐름과 약 83%의 상관관계를 유지해왔다. ‘비트코인=글로벌 유동성 지표’라는 논문에서 그는 BTC가 SPX(미국 S&P500), 금, 글로벌 ETF(VT) 등 주요 자산군 가운데 유동성과 가장 긴밀한 연동성을 나타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2022년과 2023년에도 TGA 자금 인출은 비트코인을 비롯한 투기성 자산들의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올해 2분기에서 3분기 사이 다시 수천억 달러 규모의 유동성 공급이 이어질 경우, 시장 여건이 안정적인 한 BTC 가격은 한층 더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한편 익명의 암호화폐 트레이더 '타이탄 오브 크립토(Titan of Crypto)'는 비트코인이 오는 7~8월 중 사상 최고가인 13만 7,00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최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BTC 일간 차트 상에서 강세 확장 패턴인 페넌트 형태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같은 호재가 실현되기 위해서는 비트코인이 200일 지수이동평균선(EMA) 상단을 돌파하고 안착해야 한다. 현재 BTC는 50일, 100일, 200일선 모두에서 저항을 받고 있으며, 이들 장기 이동평균선을 상회한 상태로 유지되어야 6자리 가격 재진입 가능성이 커진다는 분석이다.

결국 미국 재무부의 유동성 전략과 연준 자산 규모 변화는 암호화폐 시장의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향후 미국 정치권의 재정정책 변화와 TGA 흐름의 방향성은 비트코인 투자 전략 수립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