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올해 들어 가장 강한 주간 상승 흐름을 기록한 가운데, 미국 국채 수익률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주 비트코인은 6.79% 상승하며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선호심리를 자극했고, 이에 따라 2년물과 10년물 미 국채 수익률도 각각 3.88%, 4.40%로 하락했다.
이번 수익률 하락의 배경에는 미국 정부가 발표한 일부 고율 관세 면제 조치가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스마트폰, 반도체, 컴퓨터 등 주요 품목에 대해 일시적으로 관세 유예를 허용했다. 국내 제조 전환 시간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지만, 트럼프는 이들이 ‘임시적 성격’이라며 장기 지속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이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이 여전히 불확실성을 안고 있음을 시사한다.
결과적으로 국채 수익률 하락은 리스크 자산 투자 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수익률이 낮아질수록 고정 수익 자산의 매력이 줄어들고, 그 자금이 비트코인과 같은 대체 자산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커진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은 지난주 7만4,500달러에서 8만6,100달러까지 급등하며 기술적 반등을 나타냈다.
그러나 비트코인의 상승세가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최근 발표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3월 기준 전년 동월 대비 2.4%를 기록해 2월 2.8%보다 둔화된 점은 인플레이션 헤지 자산으로서의 비트코인 가치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이는 2023년 2월 이후 최저치로, 단기적으로 비트코인 매수 동력을 약화시킬 수도 있다.
시장 분석업체 머티리얼 인디케이터(Material Indicators)는 비트코인이 50주 이동평균선과 분기 시작점인 8만2,500달러를 지지하며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트렌드선과 200일 이동평균선 사이인 8만8,000달러~9만2,000달러 구간에서 강력한 매도 저항이 존재한다며 단기 가격 저항선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지적했다.
알프렉탈(Alphractal)의 창립자 주앙 웨드슨(Joao Wedson) 역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그는 바이낸스에서의 비트코인 무기한 선물과 현물 간 가격 괴리가 2024년 말부터 점차 축소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통상 괴리율이 줄어들면 시장의 하락 기대감이 약화됐음을 뜻하며, 괴리율이 플러스로 전환될 경우 매수세 유입을 의미하는 신호로 해석된다.
다만 웨드슨은 이 같은 하락 괴리율이 2022~2023년 약세장에서도 장기간 지속됐다는 점도 언급하며, 당장의 추세 전환으로 단정짓기는 이르다고 경고했다. 투자자들은 기술적 신호와 거시경제 지표를 함께 고려해 신중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