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요 은행주가 1분기 실적 호조에 힘입어 일제히 상승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AC)와 씨티그룹(C)은 시장 기대를 웃도는 성과를 발표하며 금융주 전반의 투자 심리에 불을 지폈다. 이날 두 은행은 각각 4.5%, 3.8% 상승하며 S&P500 종목 중 상위 상승률을 기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와 씨티그룹은 거래 부문에서의 수익 증가가 실적 개선을 이끈 배경이라고 밝혔다. 특히 주식 거래량 급증이 수수료 수익에 힘을 싣는 가운데, 시장의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은 경기 침체 우려 속에서도 미국 은행들의 회복력에 대한 신뢰를 끌어올리는 요소로 작용했다. 이와 함께, KBW 나스닥 은행지수(BKX)가 이날 2% 넘게 상승했고, 모건스탠리(MS)와 골드만삭스(GS)도 2%가량 오르며 전반적으로 금융 섹터가 강한 흐름을 보였다. 반면, JP모건체이스(JPM)는 변동 없이 보합 마감했다.
실적 발표 이후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브라이언 모이니핸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경제의 견고함을 강조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야기한 시장 혼란에도 불구하고 경제는 흔들림 없이 버티고 있다"고 언급해 투자 심리를 한층 끌어올렸다. 최근 몇 주간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조치로 인해 경기 침체와 물가 급등 우려가 커졌지만, 실제 경제 지표와 은행 실적은 여전히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씨티그룹의 제인 프레이저 CEO도 이날 "미국은 앞으로도 세계 최고 경제 대국 자리를 유지할 것"이라며 미국 달러화에 대한 강한 신뢰를 밝혔다. 그녀는 "장기적인 무역 불균형과 구조적 변화가 조정된 후에도 달러는 여전히 세계 기축통화의 지위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실적 시즌에서 뱅크오브아메리카와 씨티그룹이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내놓으면서 투자자들은 향후 다른 주요 은행들의 실적도 낙관적으로 보는 분위기다. 반면, 대외 변수가 여전한 상황에서 시장은 트럼프의 경제 정책에 따른 파장을 주시하며 신중한 태도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함께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