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암호화폐 투자 및 리서치 기업 블로핀 리서치(BloFin)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 행정부의 보편적 관세 정책이 글로벌 금융 흐름과 암호화폐 투자 환경에 중대한 구조적 변화를 초래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비트코인(BTC)과 스테이블코인과 같은 오프쇼어 자산이 상대적 수혜를 입는 반면, 알트코인은 중장기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다.
BloFin은 이번 관세 정책 시행이 미국 달러에 밀접히 연동된 주식과 알트코인에 대한 투자 매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일례로, 미국과 거래하는 글로벌 무역 네트워크의 운영 비용이 급증하면서 경제 주체들은 자연스럽게 보호주의적 성향을 강화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자산 포트폴리오 재구성에 나선 이들이 BTC, 금, 국채, 머니마켓펀드(MMF), 스테이블코인 등 상대적으로 외부 충격에 강한 자산으로 이동 중이다. 이는 BloFin 리서치 자료상에서 명확히 확인되는 현상이다.
또한, 글로벌 수요 위축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수입 인플레이션은 각국의 경제 활력을 떨어뜨리고 있으며, 이는 주식시장 전반에도 부정적 영향을 가하고 있다. 특히 달러 중심 자산에 집중된 미국 내 금융시장 흐름이 영향을 받고 있어, 투자자들은 포트폴리오 다변화의 일환으로 달러 비연동 자산을 더욱 선호하는 분위기다. 이러한 맥락에서 비트코인은 ‘대체 결제 시스템’으로서의 속성과 함께, 금과 유사한 디지털 안전자산으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 중심의 보호무역 기조에 대한 대응책도 포석이 되고 있다. EU, 아시아 주요국가들은 자국 산업 보호 및 수출 경쟁력을 지키기 위해 무역 블록 재편과 경기부양책을 동원하고 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리저널라이제이션(지역화 경향)이 가속되며, 역내 자산의 투자 매력은 급감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과 같은 역외 자산이 상대적으로 더 큰 유입을 받는 이유는 이와 같은 대외 환경 변화에 따른 리스크 관리 수요 때문이다. BloFin 리서치 또한 이를 역외 금융 수요 확대의 핵심 요인으로 분석했다.
그에 반해 알트코인은 높은 금리, 달러 종속성, 규제 불확실성 등 삼중 악재에 직면하고 있다. 특히 ‘탈달러화’가 본격 진행되기 이전까지는 알트코인의 투자 매력이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며, 이와 같은 약세 흐름은 단기가 아닌 중장기적 성격을 가질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실제로 많은 투자자들은 새롭게 유입되는 유동성조차 안전자산 비중 강화에 할당하고 있으며, 알트코인 시장으로의 유입은 제한적인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BloFin은 이러한 시장 환경 변화를 새로운 무역 체계의 부활로 비유했다. 과거 상업은행이 국제 무역을 중개하던 시대처럼, now 오프쇼어 자산과 인프라가 글로벌 자금 이동의 중심축으로 작용하며, 브로커 및 브릿지 인프라 수요가 함께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는 실물자산 기반 암호화폐(RWA) 영역 확장에 탄력을 줄 수 있는 산업적 조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세제 정책이라는 지엽적인 이슈가 글로벌 유동성 재편을 촉진하면서 암호화폐 시장의 축과 중심 자산 구성이 급격히 변화할 수 있다는 시사점을 던진다. 이 과정에서 비트코인, 금 연동 토큰, 스테이블코인은 핵심적인 대체 투자처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이나, 반대급부로 알트코인 전반에는 구조적 저성장 국면이 길게 이어질 수 있다. 블로핀 리서치는 이러한 흐름을 감안해 투자자들이 신중한 포트폴리오 재편과 리스크 관리를 병행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