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전 CEO이자 암호화폐 기업가인 잭 도시(Jack Dorsey)가 시그널 메신저에 비트코인(BTC)을 활용한 개인 간(P2P) 결제 기능을 도입하라고 공개적으로 요청했다. 이는 시그널의 기존 암호화폐 전략을 알트코인 중심에서 벗어나게 만들 수 있는 제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도시는 4월 9일 X(옛 트위터)를 통해 한 비트코인 개발자의 게시물에 응답하며 “시그널은 P2P 결제에 비트코인을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해당 개발자는 시그널의 프라이버시 중심 메시징 플랫폼에 비트코인이 가장 적합하다고 주장했다.
도시의 주장에 업계 인사들이 호응하면서, 메시징 플랫폼에서 비트코인의 실사용 확대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데이비드 마커스(David Marcus) 전 페이팔(PayPal) 회장도 “모든 비거래형 앱은 비트코인과 연결돼야 한다”며 도시의 제안을 지지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비트코인을 단순한 자산 보관 수단이나 ‘디지털 금’으로 바라보는 시각을 넘어, 실질적인 결제 수단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최근 흐름을 반영한다. 도시 역시 “단순한 가치 저장 수단만으로는 비트코인의 성공을 보장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시그널은 모빌코인(MobileCoin)의 리브랜딩 자산인 센츠(Sentz)를 통해 앱 내 결제 기능을 지원하고 있다. 센츠는 2023년 11월 기존 모바일코인에서 이름을 바꿨으며, 프라이버시를 중시하는 ERC-20 기반 토큰이다. 시그널의 결제 도입 초기부터 논란이 있었던 MTCN은 시그널 설립자와의 잠재적 연관성, 발행 투명성 논란 등으로 인해 업계의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센츠는 블록타워 캐피털(BlockTower Capital), 코인베이스 벤처스(Coinbase Ventures) 같은 주요 투자사들의 후원을 받으며, 빠르고 사적인 사용자 경험을 강조한 암호화폐로 개발됐다. 그러나 비트코인 중심 결제로의 전환은 시그널이 더 넓은 사용자층과 신뢰를 확보하는 데 결정적인 전환점이 될 수 있다.
비트코인이 개인 간 결제를 위해 설계된 원래 목적에 부합함에도 불구하고, 텔레그램, 메타(구 페이스북) 등 주요 플랫폼들은 알트코인을 선택해왔다. 텔레그램은 창립자와 연관된 것으로 알려진 톤코인(TON) 생태계 확장에 집중하고 있고, 메타는 과거 리브라(Libra)라는 자체 코인을 개발했으나 프로젝트는 실패로 끝났다.
일론 머스크는 X 플랫폼에서 자체 코인 발행설에 대해 공개적으로 부인했지만, 시장 일각에서는 여전히 X의 결제 관련 암호화폐 전략에 대한 관측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시그널이 비트코인을 도입할 경우, 메시징 플랫폼 내 암호화폐 결제 패러다임에 중대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코인텔레그래프는 시그널 측에 비트코인 통합 계획에 대한 입장을 질의했으나, 기사 작성 시점까지 공식 답변은 받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