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장이 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신규 사용자들이 첫 구매 과정에서 겪는 불편과 혼란은 여전하다.
12일(현지시간) 크립토슬레이트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의 25세 청년 카말(Kamal)은 틱톡과 채팅방에서 밈코인 도지코인(Dogecoin), 시바이누(SHIBA INU)에 대해 듣고 암호화폐에 처음 투자하려 했지만, 실제 구매 과정에서 혼란과 좌절을 겪었다. 첫 번째 장애물은 플랫폼의 복잡한 인터페이스였다. 가입 이후에도 어떻게 코인을 검색하고 선택해야 하는지 불명확했으며, 실제 구매를 진행하려 하자 그는 먼저 솔라나(SOL)를 다른 플랫폼에서 구매해 지갑에 보유해야 한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되었다.
이후 신원인증(KYC) 단계에서 사진과 신분증 업로드, 긴 대기 시간이 추가되었고, 결제 수단 선택 시 원하는 방식이 차단되거나 수수료가 숨겨져 있어 사용자 불신이 커졌다. 거래 승인이 끝나고도 블록체인 확정이 지연되면서 토큰이 지갑에 바로 표시되지 않는 경우까지 발생했다. 이 모든 과정은 신규 사용자에게 피로감을 안기며, 많은 이들이 중도 포기를 선택하게 만든다.
이 같은 사용자 경험은 예외가 아닌 현실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법정화폐에서 암호화폐로 전환되는 거래의 절반 이상이 KYC 완료 이후에도 실패하고 있으며, 전체 구매 플로우 중 이탈률이 최대 9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명하지 않은 구조, 느린 프로세스, 낮은 신뢰도는 대중화를 가로막는 핵심 장벽으로 지적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상적인 구매 과정은 소셜 미디어 가입만큼 단순해야 하며, 자동화된 인증 시스템, 명확한 안내, 실시간 상태 업데이트 등이 필수적이다. 수수료는 명확히 공개되어야 하며, 익숙한 웹2 경험과 유사한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제공함으로써 진입장벽을 낮춰야 한다. 특히 빠르고 안정적인 거래 처리는 신뢰 형성과 재사용률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
2025년 1분기를 지나며, 업계는 ‘암호화폐 구매를 문자 전송만큼 쉽게’ 만드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텔레그램과 TON 생태계의 성장으로 신규 수요는 증가하고 있으나, 사용자 친화적인 환경 조성이 병행되지 않는다면 채택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암호화폐 프로젝트들은 기술적 진보와 함께 UX 개선을 중심으로 시장을 넓혀야 하며, 이를 통해 수많은 '카말'들이 실제 사용자가 되도록 유도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