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소 나스닥(Nasdaq)이 밴에크(VanEck)의 아발란체 트러스트(Avalanche Trust) 상장을 위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 제품은 아발란체(AVAX) 토큰에 대한 간접 노출을 제공하는 상장지수펀드(ETF) 구조로,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을 경우 투자자들은 암호화폐 지갑이나 거래소를 사용하지 않고도 아발란체 가격 변동에 따른 수익을 얻을 수 있게 된다.
공개된 신청서에 따르면 나스닥은 자사 규정 5711(d)에 따라 해당 ETF를 상품 기반 신탁 주식으로 취급해 상장 및 거래할 수 있도록 허가를 요청했다. 이 조항은 금, 석유 등 실물 자산을 보유하는 신탁 구조의 펀드 거래를 규정한 항목이다. 신청서에는 나스닥 최고 법률 책임자인 존 체카(John Zecca)의 서명이 포함돼 있다.
만약 승인될 경우, 밴에크 아발란체 ETF는 SEC가 정식 허가한 최초의 AVAX 기반 ETF가 될 수 있으며, 운용사는 밴에크 디지털 자산 부문이 맡고 실물 아발란체는 제3의 수탁사가 신탁을 대신해 보관한다. ETF는 AVAX를 직접 구매해 보유하고, 토큰의 시장 가격을 추종하는 방식으로 설계될 예정이다.
밴에크는 3월 10일 델라웨어 주에 해당 신탁을 법적으로 등록했으며, 이번 아발란체 ETF는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솔라나(SOL)에 이어 밴에크가 신청한 네 번째 단독 암호화폐 ETF다. 이 가운데 솔라나 ETF는 2024년 미국 최초의 솔라나 ETF 신청 사례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또한 그레이스케일(Grayscale)도 별도의 AVAX ETF 출시를 추진 중이다. 그레이스케일은 작년 8월 폐쇄형 아발란체 펀드를 출시한 데 이어, 이를 ETF 형태로 전환해 상장하기 위해 역시 나스닥을 통해 SEC에 신청서를 제출했다. 두 회사 모두 AVAX 기반 ETF 시장 선점을 위해 경쟁하고 있는 셈이다.
다만 최근 AVAX 가격은 하락세다. 4월 10일 기준 AVAX는 개당 18달러(약 2만 6,300원)에 거래되며, 이는 연초 고점인 41달러(약 6만 원) 대비 56% 하락한 수준이다. 메이저 암호화폐를 기초 자산으로 한 ETF 상장 추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앞으로 SEC가 AVAX ETF에 대해 어떤 판단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