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유예 조치로 인해 암호화폐 시장은 단기 반등했지만, 비트코인은 여전히 이번 사이클 내 최대 낙폭을 기록하며 약세 흐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크립토포테이토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최근 급격한 하락세에서 일부 회복하며 현재 8만3460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지만, 온체인 지표는 여전히 강세장을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
이번 주 초, 중국과 유럽연합이 미국의 무역 정책에 보복 관세를 부과하면서 비트코인은 8만4000달러에서 7만4000달러까지 급락해 5개월 내 최저치를 기록하였다. 이더리움(ETH)도 2023년 3월 이후 최저치인 1385달러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제외한 국가에 대한 90일간의 관세 유예를 발표하면서 시장은 반등을 시작했다.
크립토퀀트(CryptoQuant)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현재 365일 이동평균선인 7만6100달러에서 지지를 받고 있다. 이 수치는 과거 사이클에서도 주요 지지선으로 작용해왔다. 다만, 이 지지선이 붕괴될 경우 본격적인 약세장 진입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비트코인은 현재까지 27%에 달하는 이번 사이클 내 최대 하락폭을 보였으며, 이는 2022년 11월 이후 가장 약세적인 구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크립토퀀트가 집계한 ‘불스코어 지수(Bull Score Index)’는 3월 중순부터 20 전후를 유지하다 현재 10까지 떨어졌으며, 40 미만 상태가 지속되면 약세장 신호로 간주된다.
불스코어 지수는 9개의 온체인 지표와 1개의 시장 지표를 기반으로 강세-약세 환경을 점수화하는 시스템이다. 현재는 단 1개 지표만이 강세 신호를 보여주고 있는데, 이는 비트코인 가격이 365일 이동평균선 위에 있다는 점이다. 나머지 9개 지표는 2월 23일부터 지속적으로 약세 신호를 보이고 있으며, 당시 BTC 가격은 9만6000달러 수준이었다.
시장 분석가들은 향후 BTC 상승 흐름이 이어진다 해도 8만4000달러와 9만6000달러 선이 강력한 저항선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