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가 향후 20%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미국 정부가 '디지털 자산 비축(Digital Asset Stockpile)'을 통해 알트코인만 매각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XRP의 상승 전망이 더욱 불확실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8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XRP는 지난 몇 주간 대칭삼각형 패턴을 보이며 방향성을 모색해왔다. 일반적으로 대칭삼각형은 강세 혹은 약세 흐름 모두로 이어질 수 있는 중립적인 패턴이지만, 최근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하락세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과거 2018년 이더리움(ETH)의 대칭삼각형 붕괴 사례에서도 80% 이상의 급락이 발생한 바 있다. XRP의 경우, 현재 차트에서 대칭삼각형 형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기술적 분석에 따르면 주요 지지선인 1.46달러 수준이 하락 목표 가격으로 제시됐다.
XRP 가격 하락 요인은 기술적 패턴뿐만이 아니다. 백악관이 주최한 '암호화폐 정상회의'에서 XRP가 미국 전략 암호화폐 준비금에 포함될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결국 단순한 예시일 뿐이라는 입장이 확인되며 투자자들의 실망감이 커졌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가 암호화폐 보유 전략을 알트코인 매각 중심으로 운영할 것이라는 점이 XRP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이러한 소식이 전해진 직후 XRP 가격은 하루 만에 10% 가까이 하락했다.
반면, 비트코인(BTC)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기조에서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받으며 강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미국 정부는 현재 약 177억 달러(약 25조 8,000억 원) 규모의 BTC를 보유 중이며, 이를 자산 비축 전략의 핵심으로 삼고 있다. XRP/BTC 환율 역시 과거 분배 구간에서 하락 압박을 받고 있으며, 200주 이동평균선(EMA)인 2,459 사토시(SATS)를 하향 돌파할 경우, 1,700 SATS 수준까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또한, XRP 시장의 거래량 급증도 우려 요인으로 꼽힌다. 크립토퀀트의 마툰 분석가는 XRP가 현재 '분배(distribution) 단계'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대량 보유자(고래)가 매집 대신 보유 물량을 시장에 내놓는 구간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XRP 고래 보유량은 지난 1년 동안 942억 XRP에서 902억 XRP로 줄어들며 매도 압력이 높아졌고, 이는 가격 하락 가능성을 더욱 높이는 신호로 해석된다.
이러한 상황을 종합하면, XRP는 기술적 및 펀더멘털 측면에서 추가 하락 가능성이 열려 있는 상태다. 분석가들은 대칭삼각형 패턴의 붕괴 여부와 함께, 고래들의 매도 지속 여부를 주요 변곡점으로 보고 있다. 투자자들은 향후 시장 변화를 면밀히 주시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