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투자자들이 암호화폐에 대한 관심을 높이며 비트코인(BTC)과 장기 보유 전략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여전히 81%의 여성 투자자들이 암호화폐 관련 교육 부족을 주요 진입 장벽으로 꼽고 있다.
비트판다(Bitpanda)가 코인텔레그래프와 공유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여성 암호화폐 투자자의 절반은 장기적인 자산 증식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으며, 응답자의 49%는 암호화폐를 최대 5년 보유할 계획이고, 39%는 5년 이상 보유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여성 투자자들은 보다 안정적인 자산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했다. 비트코인은 여전히 가장 인기 있는 투자 자산으로, 여성 응답자의 30%가 첫 투자 자산으로 비트코인을 선택했다고 응답했다. 이는 남성 응답자(24%)보다 높은 수치다. 또한, 조사 대상인 1,400명의 투자자 중 54%가 비트코인, 이더리움(ETH) 또는 XRP를 통해 암호화폐 투자를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트겟(Bitget) CEO 그레이시 천(Gracy Chen)은 "여성 투자자들은 보다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단기 수익보다는 장기적인 자산 증식에 초점을 맞춘다"면서 이는 암호화폐 시장의 건전한 성장에 중요한 요소임을 강조했다.
또한, 여성 투자자들은 감정적 대응보다는 신중한 전략을 유지하는 경향을 보였다. 금융 컨설팅 기업 찰스 스탠리(Charles Stanley)의 연구에 따르면, 남성 투자자들은 연평균 13건의 거래를 수행하는 반면, 여성들은 평균 9건의 거래만 진행해 보다 신중한 투자 태도를 보였다.
블록체인 유동성 플랫폼 만사(Mansa)의 공동 창립자 은키루 우와제(Nkiru Uwaje)는 "여성 투자자들은 투자 결정을 내릴 때 보다 포괄적인 자산 증식 전략을 고려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비트코인을 개별 자산이 아니라 전체 포트폴리오 안에서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여성이 비트코인을 선호하는 것은 단순한 위험 회피 전략 때문만은 아니다. 블록체인·기술 컨설팅 회사 인풋컴스(INPUT Comms)의 설립자 메리 페들러(Mary Pedler)는 "여성 투자자들은 투자 결정을 내리기 전 철저한 조사를 진행하며, 단기 차익 실현이 아니라 세대 간 부를 형성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여성 투자자들의 참여는 증가하고 있지만, 여전히 암호화폐 교육 부족이 주요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81%의 응답자가 스스로를 초보 투자자로 평가했으며, 24%는 투자에 대한 지식 부족을 가장 큰 도전 과제로 꼽았다. 또한, 41%는 재정적 부담이 진입 장벽이 된다고 답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트판다의 여성 투자자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2024년 1월 이후 암호화폐 투자에 나선 여성들의 평균 수익률은 8.1%에 달했다.
이러한 성별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교육과 지원이 필수적이다. '이더리움 프로토콜 내 여성(Women in Ethereum Protocol, WiEP)'과 같은 단체는 여성 투자자들이 암호화폐 시장에 더욱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교육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WiEP 관계자는 "여성들이 암호화폐 투자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명확한 가이드라인과 단계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