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최고점 대비 30% 하락했음에도 위험 조정 수익률 면에서 S&P 500을 앞서며 시스템적 헤지 자산으로서의 역할에 대한 논의가 재점화됐다.
블룸버그의 제이미 커츠 애널리스트는 트럼프가 촉발한 관세 분쟁으로 인한 시장 변동성 급증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의 위험 조정 수익률이 전통 시장을 능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S&P 500 대비 2.5배 높은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하락폭은 비슷한 수준에 그쳤으며, 이러한 추세는 2022년부터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2023년 분석에서 비트코인의 소르티노 비율이 주식, 채권, 금 등 전통 자산을 여러 시장 주기에 걸쳐 꾸준히 상회했다고 밝혔다. 커츠는 비트코인의 고정 공급량과 탈중앙화 특성이 법정화폐 시장의 불안정성에 대한 헤지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전통적인 60/40 채권-주식 포트폴리오에 비트코인을 1%만 배분해도 2015년부터 2022년까지 수익률이 개선됐다는 백테스트 결과를 제시했다. 다만 비트코인의 유동성 제약을 감안해 작은 비중으로 시작하고 리밸런싱 빈도를 낮출 것을 권고했다.
한편 3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낮게 발표된 후 비트코인은 8만2,500달러에서 7만8,600달러까지 하락했다가 현재 8만2,000달러에서 거래되고 있다. 24시간 동안 0.3% 하락했지만 연초 이후 15% 상승했으며, 7일간 2% 하락했음에도 전체 암호화폐 시장의 4.4% 하락 대비 선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