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드 문
미국 국방부가 기술 및 컨설팅 관련 예산 가운데 약 5조 5,000억 원 규모의 계약을 전면 취소했다. 피트 헥세스 국방장관의 지시에 따라 단행된 이번 조치는 재정 절감과 행정 효율화 전략의 일환으로, 대형 IT 서비스 업체들의 매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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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현지시간), 국방부는 총 51억 달러(약 7조 3,000억 원)에 달하는 기술·컨설팅 계약 일부를 전면 철회했다고 밝혔다. 피트 헥세스 국방장관은 공식 메모에서 이 같은 내용을 지시하며, 국방부 최고정보책임자(CIO)에게 기술 지출의 전반적인 축소 방안을 마련할 것을 추가로 주문했다. 그는 영상 발표를 통해 "불필요한 중복 서비스와 과도한 외부 의존을 줄이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취소된 사업에는 미 국방보건청(DHA)이 추진하던 18억 달러(약 2조 6,000억 원) 상당의 컨설팅 계약도 포함됐다. 이 계약들은 부즈앨런해밀턴(Booz Allen Hamilton), 액센츄어(Accenture), 딜로이트(Deloitte) 등 글로벌 대형 컨설팅 기업들이 수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부즈앨런해밀턴은 연 매출 110억 달러 중 98%를 정부 부문에서 벌어들이며, 액센츄어와 딜로이트도 민간 부문과 함께 정부 부문에서 거대한 이익을 창출하는 업체들이다.
더불어 해군이 추진하던 5억 달러(약 7,200억 원) 규모의 업무 프로세스 개선 컨설팅 계약과, 소프트웨어 리셀러와 체결된 14억 달러(약 2조 원) 상당의 클라우드 서비스 계약도 모두 취소 대상에 올랐다. 특히 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의 헬프데스크 프로그램은 국방정보시스템국(DISA)의 유사 서비스와 중복되는 바람에 ‘불필요한 계약’으로 분류돼 전면 폐지됐다.
한편, IT 관련 예산 절감을 위한 추가 검토도 본격 착수된다. 헥세스 장관은 새로운 전략 수립과 함께 불필요한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폐지, 현재 보유 중인 클라우드 제품 가격 인하 협상 방안까지 포함할 것을 요구했다. 또한 외부 계약의 대체 수단으로 *정부 내 민간 인력 확대를 통한 IT 서비스 내재화*도 지시했다. 이는 단순한 비용 절감을 넘어 전반적인 *정보 자율성 강화*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는 해석이다.
이번 개편은 국방부 민간 인력 구조조정과도 맞물려 있다. 이미 국방부는 일부 비핵심 민간직의 전환 배치 또는 외주화, 폐지를 골자로 한 새 가이던스를 공개했고, 각 부처는 이날까지 세부 실행안을 제출하도록 요청받은 상태다.
마무리 문단
이번 결정은 단순한 예산 삭감에 그치지 않고, 미 국방부 전반의 디지털 전략과 민관 협력 체계에 근본적인 변화를 예고한다. 특히 클라우드, 헬프데스크, 컨설팅 등 전통적인 *기술 솔루션 공급업체들의 생태계*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업계는 긴장 속에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