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금리인하를 결정하기까지 수개월이나 여러 분기에 걸친 물가 개선 확인이 요구된다고 발언했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알베르토 무살렘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올해 4월 취임 후 첫 공개 연설에서 미국 통화 당국이 몇 개월이나 몇 분기에 걸쳐 물가 개선세를 확인한 후 금리인하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은 총재는 "금리를 낮추는 것이 적절하다는 확신을 갖기까지 긍정적인 물가, 수요 완화, 공급 확대의 기간이 확인돼야 할 것"이라면서 이러한 조건들이 나타나는 데 몇 개월, 혹은 더 높은 가능성으로 몇 분기가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은 11개월 동안 5.25~5.50% 범위에서 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연내 금리인하 예상 횟수를 3회에서 1회로 줄였던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연준 인사들은 연일 현재 금리 수준을 오랫동안 유지하는 것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알베르토 무살렘 연은 총재는 "물가상승률이 2%를 넘는 상태에서 고착화되거나 다시 상승할 경우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혔지만, 금리인상이 기본 시나리오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이달까지 발표된 데이터를 볼 때 앞으로 몇 분기 동안 소비가 완만해질 것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또한 "5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에서 환영할 만한 둔화세를 기대한다"고도 밝혔다. 18일 발표된 소매 판매 데이터도 소비자가 지출을 줄이고 생필품을 우선 소비하고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
한편, 현재 통화 정책이 충분히 제한적인지에 대해서는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통화 정책의 제한 수준에 대해 불확실성이 있다"면서 "금융 여건이 어떤 경제 부문에는 완화적이고 어떤 부문에는 제한적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연준이 고수하는 2%의 물가상승률 목표치를 상향하자는 견해에 대해서는 "오히려 혼란을 일으킬 수 있으며 장기 물가상승률에 대한 기대 수준을 형성할 수 없게 될 것"이라며 반대했다. 그는 "물가 목표 유지의 효과를 막 경험한 만큼 목표치 상향은 유용하지도, 시의적절하지도 않은 생각"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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