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7회 연속 금리 동결을 결정했다.
12일(현지시간)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 금리를 현재 수준인 5.25~5.5%에서 유지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연준은 2022년 3월부터 11차례에 걸쳐 금리를 인상하고, 작년 6월, 9월, 11월, 12월과 올해 1월, 3월, 5월까지 금리를 동결, 현재 2021년 이후 23년래 최고 수준인 5.25-5.50%에서 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FOMC는 지난 달 성명서에 있던 "최근 몇 달 동안 2% 물가 목표를 향한 추가 진전이 부족(a lack of further progress)했다"는 문구를 "2%를 향하는 약간의 진전(modest further progress)을 확인했다"는 표현으로 대체했다.
다만 물가가 여전히 상승하고 있다면서 "물가가 지속적으로 2%를 향한다는 더 큰 확신을 얻기 전까지 목표 범위를 줄이는 것이 적절치 않을 것"이라는 뜻을 유지했다.
개별 위원들의 분기별 금리 전망을 점으로 나타낸 '점도표'는 올해 말 금리 수준을 5.1%로 가리키며 연준 인사들이 연내 한 차례의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음을 나타냈다.
19명 참석자 중 4명은 올해 금리 인하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7명은 한 차례 금리 인하를, 8명은 두 차례의 금리 인하를 전망했다.
지난 3월 회의에서 FOMC는 연말 금리를 4.6%로 전망하며 세 차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제시한 바 있다.
2025년에는 총 5회의 금리 인하를 전망하고 있다. 내년 말 금리 전망치는 4.1%로, 지난 3월 전망치(3.9%)보다 높게 나타났다.
경제전망에서는 올해 GDP는 2.1%, 실업률은 4.0%로 기존 수준을 유지했지만 개인소비지출(PCE) 기준 물가는 2.4%에서 2.6%로 상향 조정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지난 몇 년 동안 '물가 안정'과 '최대 고용'이라는 연준의 두 가진 목표에 있어서 진전을 이뤘다고 말했다.
고용 시장이 계속해서 강력한 일자리 증가와 낮은 실업률을 기록하며 더 나은 균형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물가는 7%에서 2.7%로 상당히 완화됐지만 여전히 너무 높다고 진단했다.
개선된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이날 오전에 받아 경제 전망에 반영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물가 결과는 진전이고 확신을 높여줬지만 단편적인 수치로 지나치게 고무되선 안 될 것"이라면서 통화정책 완화를 시작할 수 있는 '확신' 단계라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강조했다.
금리인상에 대해서는 이미 통화정책이 제한적인 수준이며 추가 인상이 실질적인 경제 약화를 가져올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금리인상 가능성을 배제하는 것은 아니지만 FOMC 위원 중 누구도 금리인상을 기본 사례로 갖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최근 나온 강력한 고용 데이터에 대해 "약간 과장된 것일 수 있다"면서 고용 시장이 점진적으로 냉각되고 점차 더 나은 균형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한 달 비농업 부문은 27만2000개 일자리를 추가하며 전월 기록(16만5000개), 예상치 19만개를 크게 웃돌았다.
올해 FOMC는 오는 7월과 9월, 11월, 12월 네 차례 예정돼 있다.
FOMC 점도표는 연내 한 차례의 금리 인하를 제시했지만 물가 개선 신호를 받은 시장은 연내 두 번의 금리인하를 기대하고 있다. 금리 발표 직전 미 고용통계국이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따르면 헤드라인 및 근원 물가 모두 예상치를 하회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56.7%, 12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42.9%로 전망하고 있다.
시장은 거시경제 불확실성을 털어내고 안도한 모습이다.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다우 지수는 0.09% 하락 마감했지만 S&P500 지수는 0.85% 오르며 처음 5400선을 넘었다. 나스닥 지수는 1.53% 올라 종가 기준 최고치 1만7608.44로 거래를 마쳤다.
암호화폐 시장도 최근 하락분을 일부 회복했다.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1.31% 오른 6만8125달러에, 이더리움은 1.62 % 오른 3552.2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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