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통화완화 작업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고 2일(현지시간) 블룸버드가 보도했다.
매체는 당국이 정책 완화를 결정하는 정확한 시점보다 완화 주기의 속도와 규모가 더 중요할 것이라면서 "2년의 긴축 주기가 역대 최고 수준의 차입 비용을 만들었지만, 완화 주기는 더 단기간 내에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연준은 2022년 3월부터 급격한 금리인상을 진행해 중앙은행 목표 수준 2%를 크게 벗어난 물가를 안정화시키는 데 주력했다. 통화 당국은 11번의 정책 결정을 통해 5.25%p의 금리인상을 단행하는 등 2022년 12월 선물시장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공격적인 긴축을 펼쳤다.
올해도 연준이 주식, 채권, 암호화폐 등 금융시장 움직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선물시장은 올해 강력한 '금리인하'를 예상하고 있다. 물가가 3%대로 안정세로 접어든 만큼 경제와 고용을 위협할 수 있는 긴축 강도를 크게 완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블룸버그는 "연준의 첫 번째 인하 결정이 0.5%p '빅스텝'이 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 같은 완화 조치는 정책이 제한적인 상태를 벗어나 물가상승률에 적정한 수준이 됐다고 여겨질 때까지 반복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한편, 미국이 경기침체에 빠질 가능성은 크게 줄어든 상태다. 1500여개 출처의 기사에서 키워드를 집계하는 블룸버그 뉴스트렌드에 따르면 지난 18개월 동안 경기침체 언급 빈도는 꾸준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5.2%, 11월 소비자 물가상승률 3.1% 등도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에 합격점을 주고 있다. 다만 매체는 "여전히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경기침체 가능성을 주의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연준 긴축 주기가 종료되면서 미국 증시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전세계 주식 시장 시가총액은 111조4910억 달러를 기록 중이다. 2008년 47% 폭락 이후 가장 심각한 수준이었던 2022년 20%의 하락 흐름을 반전시키며 지난해 14% 반등했다. 이에 S&P500 지수가 1년 안에 처음 5000를 돌파하고 전 세계 주식시장 규모가 사상 최고치(2021년 11월 122조 달러)를 경신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