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준 인사들이 내년 금리인하 기대에 따른 시장 과열을 진화하고 나선 가운데 미국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올해 물가상승률이 개선된 만큼 내년 기준금리 인하 조치가 적절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메리 댈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연준의 목표는 물가상승률을 목표 수준인 2%로 낮추는 것이지만 이러한 물가 작업은 고용 혼란을 최소화하며 완만하게 이뤄져야 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댈리 총재는 자신의 금리 및 물가상승률 전망이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공개된 FOMC 위원 19명의 전망치 '점도표'의 중위값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FOMC 위원들은 내년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5.25-5.50%)에서 0.75%p 인하할 수 있다고 예상했으며 물가상승률이 2.4%까지 내려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실업률은 3.7%로, 금리 인상을 시작했던 2022년 3월에서 약간 증가한 상태다. 하지만 댈리 총재는 "실업률은 종종 큰 폭으로 상승한다"면서 이 같은 상황이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물가상승률이 하락하면서 금리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면 가계와 기업이 체감하는 실제 차입 비용이 높아진다"면서 "이는 쉽게 과잉 긴축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내년 0.75%p를 인하하더라도 통화정책은 여전히 상당히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3일 연준은 올해 마지막 FOMC 정례회의에서 비둘기파적 태도를 취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은행의 물가 통제력에 대해 자신감을 표했고, 통화 당국 관계자들 사이에서 금리인하 논의가 있었음을 인정했다.
이에 시장이 빠르게 상승하자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등 많은 연준 인사들은 '시기상조'라며 수습에 나서고 있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는 CNBC 인터뷰에서 "시장의 해석은 희망사항일 뿐 의장이 말한 바가 아니다"라며 시장 반응에 대해 혼란스럽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브랜드 연은 총재도 이날 파이낸셜타임즈 인터뷰에서 "시장이 조금 앞서 갔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은 '빠르게 정상화될 것'이라는 최종 지점까지 가 있는데, 이 같은 수준의 개선은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또한 "통화정책의 다음 단계는 금리인하가 아니라 얼마나 오랫동안 제한적인 통화 정책을 유지할지에 관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내년 FOMC 투표권을 가진 클리브랜드 연은 총재는 경제 냉각, 실업률 상승, 물가 둔화가 계속된다는 예측대로 간다면 자신 역시 '3번의 0.25%p 금리인하'를 지지하는 그룹에 속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경제적 상황에 따라 연준이 정책을 정상화하고 점점 더 중립적인 기조로 되돌아가야 할 수 있다면서 "너무 늦게 금리를 낮춰 과도한 실업률을 초래하지 않도록 주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급격한 실업률 상승 없이 뚜렷한 물가 진전이 있었지만 연은 총재는 "물가 개선의 첫 부분에서 본 일을 토대로 쉽게 추정할 수 없다면서 "고용 시장 역학관계는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클리브랜드 연은 총재는 "물가상승률이 목표보다 높은 수준에 머무르는 것에 만족하진 않겠지만, 최대 고용이라는 또 다른 연준 임무도 간과하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위험 균형을 잡는 것이 중요하며, 이는 경제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