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리 로젠버그 블랙록 ETF 총괄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이 이번 FOMC 기자회견에서 투자자들에게 '청신호'를 보냈다고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시장은 12월 FOMC의 ▲금리 동결 결정 ▲정책완화를 시사한 성명서 ▲내년 0.75% 금리인하 가능성을 가리킨 점도표 ▲물가 개선과 경제·고용 안정을 나타낸 전망 데이터에 환호했다.
과거 강경 발언으로 이 같은 분위기를 잠재웠던 연준 의장은 이번 기자회견에서는 완화된 분위기를 이어가며 시장이 초기 반응을 유지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파월 의장은 "물가 전쟁의 승리를 이야기할 단계는 아니지만 연준이 금리 조치를 충분히 취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으며 "금리인하 시기는 아직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블랙록 전문가는 연준 의장이 친절하고 명확하게 금융 여건 완화를 원한다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평했다. 그는 "연준은 현재 상황에 대해 상당히 만족하고 있다"면서 "물가 개선에 대한 확신이 생겼기 때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준은 팬데믹 대응을 위한 대규모 양적완화 정책으로 물가가 상승하기 시작할 당시 '일시적 현상'으로 치부하며 적절한 개입 시기를 놓쳤다는 비판을 받았었다.
로젠버그 총괄은 최근 물가 상승 압력이 완화되면서 이제 연준은 통화정책이 적절했었다는 느낌을 받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프리 로젠버그는 금융 여건 완화 메시지가 분명했던 이번 연준 결정이 투자자에게 '청신호'를 보내면서 투자자들이 강세장을 유지하도록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새로운 경제 지표가 나올 때까지 한동안 강세장이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켈리 JP모건 수석 글로벌 전략가도 이날 CNBC 방송에서 "시장은 1년 내내 연준의 피벗(정책 전환)을 기다렸고 마침내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궁극적으로 연준의 피벗은 오늘날 주식과 채권 시장 모두에 좋은 소식"이라면서도 "긴축 시작 시점이 경제적으로 가장 위험한 시기일 수 있다는 약간의 우려가 있다"며 "소비자가 금리가 내려갈 때까지 대출을 미루게 되고, 경제에 매우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반대로 일각에선 이번 정책 결정과 시장 반등이 이른감이 있다면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를 지낸 데니스 록하트는 "시장이 정책 입안자보다 앞서가는 경향이 있다"면서 "현 시점에서 연준은 내년 몇 차례 금리를 인하할지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지 않다"고 말했다.
브래드 컨거 허틀 캘러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FOMC가 내년 금리인하를 원하는 시장 기대를 꺾지 않은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늘 성명은 파월 의장이 통화 정책을 약화하려는 시장의 시도를 되돌릴 절호의 기회였지만, 연준은 이를 임무 완수에 대한 자축의 시간으로 보냈다"면서 "역사가 이번 FOMC에 대해 우호적이지 않을 것을 우려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