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당장은 아니지만 금리인하를 시작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는 올해 통화정책 투표권을 가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이었다. 2025년 은퇴 예정으로, 내년부터는 투표권 없이 FOMC 논의에만 참여한다.
하커 총재는 현지 라디오 방송에서 자신이 "금리가 충분히 높은 만큼 추가 금리인상은 불필요하며 당분간 금리를 유지하면서 공격적인 차입 비용 상승이 경제에 어떤 영향을 줬는지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물가 작업은 끝나지 않았지만 분명 올바른 방향을 향하고 있고 상황은 점점 좋아지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전보다 기업 구인 상황이 더 나아졌지만 실업률은 완만하게 증가할 것이라면서, 경기침체와 실업률 악화 없이 물가가 개선되는 '연착륙'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한편,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는 이후 연준이 금리를 내리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제가 정부 데이터가 제시하는 것보다 더 빠르게 둔화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이러한 데이터가 후행적이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짚었다.
아울러, 비싼 대출 금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 상황 역시 금리인하를 고려해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기업이 겪는 가장 큰 문제는 자본 비용"이라면서 "낮은 차입 비용을 통해 지원 가능한 문제"라고 설명했다.
연준이 언제 금리인하를 시작하는 것이 적절한지, 내년에 얼마나 많은 금리인하를 예상하는지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연은 총재는 "너무 빨리 (금리인하를) 하거나 당장할 필요는 없다"면서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준은 2022년 3월부터 기준금리를 5.25%p 올린 상태다. 지난주 열린 올해 마지막 FOMC에서는 기준금리를 5.25-5.50%에서 동결하기로 결정했으며 처음으로 내년 금리인하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후 다수의 연준 관계자들이 시장의 섣부른 정책 완화 기대에 대해 경고했지만 시장은 여전히 내년빠른 통화정책 전환을 예상하고 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내년 3월을 시작으로, 6번에 걸쳐 3.75-4.00%까지 금리가 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