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간) 더블록(The Block)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들에 대해 90일간 관세를 유예하고 상호관세를 10%로 인하한다고 발표한 뒤, 비트코인(BTC)은 5% 이상 급등해 8만1000달러를 돌파하였다. 이는 지난 6일 관세 발표 여파로 8만 달러 아래로 하락했던 흐름을 반전시킨 것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Truth Social)을 통해 "중국이 세계 시장에 대한 존중을 보이지 않았다"며 중국에 대해서는 125%의 고율 관세를 즉시 부과한다고 밝혔다.
암호화폐 시장은 이 같은 정책 발표 직후 즉각 반응하였다. 이더리움(ETH)은 7% 상승해 1580달러를 회복했으며, 솔라나(SOL)와 리플(XRP)은 두 자릿수 반등을 기록하였다. 시장 전반에서 상승세가 뚜렷해지면서 암호화폐 전체 시가총액은 2조6000억 달러를 넘어섰고, GMCI 30 지수는 8% 상승하였다. 미국 증시 역시 S&P 500, 나스닥, 다우존스, 러셀2000 등 주요 지수가 모두 5% 이상 오르며 동반 강세를 보였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반등이 일시적인 '데드캣 바운스(dead cat bounce)'일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브렌(BRN)의 애널리스트 대런 추(Darren Chu)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소비자물가지수(CPI), 생산자물가지수(PPI) 등이 연이어 발표되는 가운데, 연준의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따라 시장이 또다시 급변할 수 있다"고 분석하였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고 성장 둔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코인패널(CoinPanel)의 키릴 크레토프(Kirill Kretov) 박사는 "전통 금융시장조차 밈코인처럼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는 상황에서, 암호화폐의 높은 변동성은 이제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평가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