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가 SEC와의 합의가 가시화되며 가격이 2.13달러까지 상승한 가운데, 고래 매수 및 리플의 전략적 확장이 겹쳐 강세 모멘텀이 확대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크립토뉴스에 따르면, 리플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합의 문구 최종 조율을 위한 공동 정지 요청서를 법원에 제출했으며, 이에 따라 XRP는 주요 저항선인 2.17달러 돌파를 시도 중이다.
이번 합의안은 리플이 기존 1억2500만 달러 대비 절반 이하인 5000만 달러의 벌금으로 타협하면서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상태다. 리플 CEO 브래드 갈링하우스는 폭스 비즈니스 인터뷰에서 이를 '겐슬러 체제의 실책'이라 평가하고, 현재는 '상식이 통하는 시기'라고 언급했다.
이 합의는 리플의 기관 확장을 위한 발판이 되고 있다. 최근 리플은 12억5000만 달러에 프라임 브로커 히든로드(Hidden Road)를 인수했으며, 이를 통해 블랙록 등 주요 기관 자금 유입을 기대하고 있다. 갈링하우스는 뉴욕 트러스트 라이선스를 활용한 스테이블코인 출시도 예고했다.
정치권의 지원도 뒷받침되고 있다. 리플은 도널드 트럼프 측에 XRP와 정치후원금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는 친 암호화폐 기조의 강화와 관련이 있다. 갈링하우스는 미국의 규제 환경이 개선되고 있다며 비트코인의 연말 전망치를 20만 달러로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시장 내 대형 고래들의 움직임도 XRP 상승세에 힘을 보태고 있다. 리플이 최근 2억 XRP(약 4억 달러)를 외부 지갑으로 전송한 직후, XRP는 1.94달러에서 2.13달러까지 급등했다. 글래스노드에 따르면 XRP의 실현 시가총액은 2월 기준 301억 달러에서 642억 달러로 급증했으며, 전체 보유량의 62.8%가 최근에 매입된 물량인 만큼 단기적 변동성은 여전하다.
기술적 분석에서도 XRP는 2.17달러에서 하락 추세선과 심리적 저항이 겹치는 구간에 위치하고 있다. 이 구간을 돌파할 경우 2.30달러까지의 상승 여력이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일부 분석가들이 최대 27달러까지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반면 돌파에 실패하고 2.02달러 이하로 하락할 경우 1.86달러까지 조정이 이어질 수 있다.
XRP는 단순한 투자 심리를 넘어서, 법적 확실성과 기관 진입, 정무적 후원, 고래 유입이라는 다중의 모멘텀을 기반으로 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단기 저항선 돌파 여부와 거래량 동반 여부가 추세 전환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