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중앙은행인 '인도준비은행(RBI)'이 국영 은행 및 민간 핀테크 기업과 협력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시범 운영을 준비하고 있다.
5일(현지시간) 인도 매체 머니컨트롤에 따르면 인도준비은행은 CBDC 시범 운영을 진행하기 위해 국영 은행 및 핀테크 기업과 협의 중이다.
익명의 국영 은행 관계자는 이번 회계연도(내년 3월) 안에 CBDC를 실제로 도입하기 앞서 3단계에 걸친 시범 운영을 실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부가 지분 최소 50% 보유한 현지 주요 은행들, 인디아스테이트은행, 펀잡내셔널은행, 인도유니온뱅크, 바로다은행 등이 시범 운영 관련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알려졌다.
미국 금융 서비스 업체 FIS는 준비은행이 접촉 중인 민간 핀테크 업체 중 하나로 거론됐다. FIS는 지난달 25일 CBDC 가상연구소를 설립하는 등 CBDC 부문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기업이다.
줄리아 데미도바 FIS 수석 총괄은 "FIS는 준비은행과 다방면에서 협력하고 있고, 이는 다양한 CBDC 옵션을 실험하는 단계까지 확장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니르말라 시타라만 인도 재무장관은 지난 5월 CBDC의 단계적 도입 계획을 발표하면서, CBDC가 인도 디지털 경제 성장에 영향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인도 당국은 CBDC를 암호화폐 부상을 억제할 수 있는 방안 가운데 하나로 보고 있다. 한 준비은행 관계자는 지난 6월 IMF 컨퍼런스에서 "CBDC가 모든 민간 암호화폐 활용 타당성을 없앨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인도 정부는 암호화폐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고수하며, 과도한 과세 정책 등을 통해 산업을 압박하고 있다.
지난달 샤크티칸타 다스 인도중앙은행(RBI) 총재는 "암호화폐는 통화 당국의 정책 수행 능력에도 리스크가 될 수 있다"면서 "암호화폐 투자에 나서지 못하도록 사람들을 설득하고 있다"고 발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