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은 암호화폐가 극심한 변동성을 보인 해였다. 2021년 1월 3만 달러 선에 머물던 암호화폐는 6만 달러 선까지 급등했고, 7월에는 다시 2만 달러 선까지 내려앉았다. 이런 극심한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2021년 암호화폐 투자 상품이 대규모 유입세를 보인 것으로 드러나 눈길을 끌고 있다.
코인텔레그래프는 2021년 1월 4일(이하 현지시간) 코인쉐어스 데이터를 인용해 암호화폐 투자 상품이 2021년 93억 달러(약 11조 원)의 유입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2020년 68억 달러(약 8조 원) 대비 대폭 증가한 수치다.
각 암호화폐 상품들도 상당한 유입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터에 따르면 2021년 비트코인 관련 투자 상품에는 63억 달러(약 7조 5474만 원)가, 이더리움 관련 상품은 14억 달러(약 1조 6772억 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기타 암호화폐 투자 펀드는 7억 7500만 달러(약 9284억 원)가 유입됐다.
투자 상품의 수도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2021년 출시된 암호화폐 투자 상품은 총 37개로, 2020년에 24개를 기록한 것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이 같은 결과를 두고 업계 일각에서는 비트코인이 2021년 높은 변동성을 보였음에도 대규모 자본이 유입됐다는 점에 높은 평가를 보내고 있다. 투자자들이 암호화폐에 대해 장기적 관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캐나다에서 세계 최초로 출시된 퍼포스(Puprose)의 비트코인 현물 ETF의 경우, 암호화폐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출시 대비 운용자금이 대폭 증가했다. 출시 초 5억 캐나다 달러(약 4712억 원)에 불과했던 퍼포스 비트코인 ETF의 운용자금은 2022년 1월 4일 기준 4배에 달하는 17억 1000만 캐나다 달러(약 1조 6100억 원)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비트코인 가격은 출시 초기 5만 4000달러 선에서 1월 4일 4만 6000달러 선을 기록하면서 출시 초 대비 낮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사진: coinglass
이와 관련해 토드 로젤블루스(Todd Rosenbluth) CFRA 리서치 ETF 책임은 "많은 투자자가 암호화폐의 장기적 전망에 대해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2022년에도 비트코인 선물 ETF 상품을 계속 보유할 것으로 보인다"고 발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