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첫 비트코인 선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와 함께, 암호화폐 펀드 시장은 더욱 활력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2021년 시장은 크게 오르내렸지만 암호화폐 펀드에 대한 자금 유입세는 강력했다.
2021년 12월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loomberg Intelligence) 데이터에 따르면 전 세계 암호화폐 추종 투자 상품은 2020년 말 35개에서 80개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시장 규모는 2021년 초 240억 달러에 비해 630억 달러(75조 1500억 원) 수준까지 불어났다.
비트코인은 2021년 연초부터 4월까지 연이어 신고점을 경신하다가 이후 6월까지 56% 하락했다. 11월 다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이후 몇 주만에 다시 30% 이상 급락하는 등 롤러코스터를 탔다. 이같은 암호화폐 시세 변동에도 기록적인 자금 유입세를 막지 못했다. 블룸버그는 "인플레이션 우려와 투자 활성화에 투자 시장에서의 암호화폐 지분이 급격히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암호화폐 자산운용사 발키리의 최고경영자(CEO)인 리아 왈드(Leah Wald)는 "전 세계적으로 명확한 도약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비트코인의 극심한 가격 조정에도 암호화폐 펀드에 대한 자금 유입세는 꾸준했고 많은 기관 참여가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2021년 암호화폐 펀드는 대부분 미국 외 지역에서 출시됐지만, 가장 큰 관심을 끈 건 10월 출시된 미국의 첫 비트코인 선물 ETF '프로셰어스 비트코인 스트래티지 ETF(BITO)'였다. 출시 이틀 만에 10억 달러를 흡수하며 성공적인 출시 성적을 세웠고, 기관급 상품에 대한 높은 수요를 입증했다. 11월 22일 기준 운용 자산 규모는 약 137억 달러에 달한다.
프로셰어스 비트코인 ETF의 유입 자금은 30% 이상 하락하며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고, 이후 출시된 발키리와 반에크의 비트코인 선물 ETF도 종합 7000만 달러의 수준의 저조한 성적을 보이고 있지만 업계는 시장을 낙관하고 있다.
발키리 CEO는 "자산운용사들은 투자에 뛰어들기 전 월물교체 비용(Roll cost) 같은 선물 ETF 관련 산출 기준을 확인하기 원하고 있다"면서 "2022년에는 자금 유입 수준이 더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임스 세이파트(James Seyffart)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ETF 애널리스트는 "현물 ETF 등 더 효율적인 상품이 나온다면 암호화폐 투자 시장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