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주간 거래를 마무리하며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은 9만 5,000달러(약 1억 3,680만 원)선까지 오르며 지난 4월 저점이었던 7만 6,000달러(약 1억 900만 원) 수준에서 뚜렷한 반등세를 기록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리스크 자산에 대한 선호를 다시금 드러낸 결과로,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정책에 대한 방향성이 어느 정도 명확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여기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여름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거론되며 투심을 자극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비트코인의 상승세는 암호화폐 관련 주식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비트코인을 대량으로 보유한 스트래티지(MSTR)는 이날 4% 이상 상승했고, 코인베이스 글로벌(COIN)과 암호화폐 채굴기업 마라톤 디지털 홀딩스(MARA) 주가도 각각 2%가량 올랐다. 이외에도 이번 주, 비트코인을 자산으로 편입하겠다고 밝힌 칸토르 에쿼티 파트너스(CEP)는 이날 하루에만 30% 이상 급등하며 눈길을 끌었다.
중장기적으로는 비트코인의 상승 여력이 크다는 전망도 이어진다. 대표적인 암호화폐 낙관론자인 ARK 인베스트는 올해 초 제시한 2030년 비트코인 가격 전망을 재확인하며, 향후 가격이 최저 30만 달러(약 4억 3,200만 원)에서 최대 150만 달러(약 21억 6,000만 원)에 이를 것이라는 기대를 다시 강조했다.
이번 주에는 암호화폐 산업 전반에 긍정적인 뉴스도 더해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은행의 디지털 자산 및 달러 연동 토큰 관련 업무에 대한 규제 지침을 완화한다는 방침을 내놓으면서, 은행권의 암호화폐 진출 장벽이 일부 해소될 길이 열렸다.
비트코인은 아직 연초 기록한 고점인 10만 달러(약 1억 4,400만 원)에는 못 미치고 있으나, 점진적인 상승세와 강한 지지세가 동시에 나타나며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자극하고 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기조 변화와 연준의 스탠스 조정이 동시에 실현된다면, 암호화폐 시장의 상단 돌파 가능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