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불가토큰(NFT)가 디지털 예술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이더리움에서 발행된 최초의 NFT 프로젝트 '크립토펑크(CryptoPunks)'가 세계적인 경매 무대에 오른다.
글로벌 경매업체 크리스티(Christie's)는 2021년 4월 8일(이하 현지시간) 공식 사이트를 통해 5월 13일 뉴욕에서 열리는 21세기 이브닝 세일에서 크립토펑크 9종을 경매에 부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3월 11일 크리스티를 통해 판매된 디지털 아티스트 비플의 NFT 작품과 마찬가지로 이더리움(ETH)으로 입찰·결제된다.
2017년 6월 뉴욕 소프트웨어 회사 라바랩스(Larva Labs)가 개발한 크립토펑크는 24x24, 8비트의 픽셀 이미지로 만들어진 1만 개 캐릭터다. 성격, 헤어 스타일, 의상, 액세서리 등이 무작위로 조합돼 각각 다른 특성을 가지며 캐릭터마다 희귀도에 차이가 있다. 유일무이한 암호화폐의 개념을 강화하고 NFT 발행 표준 ERC-721 개발과 NFT 시장의 토대가 됐다.
2021년 4월 기준 1년 간 8000건이 판매됐으며 평균 판매가는 3만 412달러(3397만원)다. 총 판매량은 2억 5162만 달러(2810억 원) 상당이다. 가장 비싸게 팔린 캐릭터는 3월 11일 767만 8482달러(85억 7763만 원)에 판매된 크립토펑크3100번이다.
5월 13일 진행되는 크리스티 경매에는 매트 홀(Matt Hall), 존 왓킨슨(John Watkinson) 라바랩스 공동 설립자들이 보유한 크립토펑크 9종이 판매된다.
크립토펑크 2, 532, 58, 30, 635, 602, 768, 603, 757로 모두 1000번 미만의 희귀 캐릭터다. 경매 하이라이트는 크립토펑크635번이다. 1만 개 중 9개 밖에 없는 외계인 캐릭터로 1000번 미만 중에서는 유일하다.
공동 설립자들은 "이번에 경매에 부쳐질 크립토펑크는 가장 희귀할 뿐 아니라 프로젝트를 상징하는 다양한 특성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라바랩스의 공식 사이트에서 누구나 1만 개 크립토펑크 이미지를 볼 수 있고 사본을 저장할 수 있지만 단 한 사람만이 공식적으로 크립토펑크를 소유할 수 있다.
크리스티는 NFT를 "박물관에 영구히 대여된 실물 예술 작품을 소유하는 것"에 비교했다. 노아 데이비스(Noah Davis) 크리스티 미술 전문가는 "크립토펑크는 크립토 아트 운동의 알파와 오메가"라며 "역사적인 경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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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미술계도 NFT 합류
크립토 아트 운동이 일어나면서 기술 트레드를 통한 새로운 접근 방안을 모색하는 전통 예술계에서도 NFT 채택이 나타나고 있다. 세계 경매 시장 양대 산맥인 크리스티와 소더비즈가 모두 NFT 작품 경매를 시작했다.
크리스티는 유명 디지털 아티스트 비플(Beeple)의 'Everydays: The First 5000 Days'를 첫 NFT 작품으로 경매에 부쳤다. 해당 작품은 3월 11일 6930만 달러(약 791억원)에 판매돼 세계에서 세 번째로 비싼 예술품으로 기록됐다.
소더비즈(Sotheby’s)는 3월 17일 NFT 시장 진출 계획을 밝혔다. 4월 12일부터 디지털 아티스트 팩(Pak)의 '펀저블 큐브(Fungible Cubes)'로 NFT 경매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