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투자 참여가 확대되면서 시장 규모가 크게 불어나고 있다. 시가총액이 10억을 넘는 대형 프로젝트 수도 빠르게 늘어났다. 암호화폐 투자 상품과 인프라 개발, 전통 산업의 디파이, NFT 관련 기술 수용으로 암호화폐 프로젝트 규모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2021년 4월 6일(이하 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시총이 10억 달러가 넘는 '유니콘' 프로젝트 수가 2021년 2월 기준 50여 개에서 100여 개로 두 배 증가했다.
유니콘은 기업 가치가 10억 달러 이상인 비상장 스타트업을 말한다. 암호화폐 산업 내 화두가 된 디파이(Defi, 탈중앙금융), 대체불가토큰(NFT), 스테이블코인 관련 프로젝트들이 대거 유니콘 대열에 합류한 것으로 확인됐다.
NFT·디파이 인기에 관련 코인 급등
NFT는 각 개체가 고유한 값을 가지는 토큰이다. 자산에 대한 진위와 소유권을 보장하며 게임, 예술,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다. 유명 아티스트, 스포츠 스타, 대기업 등이 NFT 발행, 판매, 유통 흐름에 가세하며 2020년부터 폭발적으로 성장 중이다.
엔진 코인(ENJ)은 NFT 인기 효과를 톡톡히 봤다. 3월 15일 최고 3.08달러를 기록하며 프로젝트 가치를 26억 달러까지 끌어올렸다. 4월 6일 출시된 확장 솔루션 '점프넷(Jumpnet)'을 통한 수수료 없는 NFT 발행 기대가 반영됐다. NFT 기반 가상 부동산 플랫폼 디센트럴랜드(MANA), NBA탑샷 기반 블록체인 플로우(FLOW)도 유니콘 프로젝트로 성장했다.
유니스왑 같은 탈중앙화 거래소(DEX), 언파이낸스(YFI) 같은 이자 농사 플랫폼 인기는 2020년 디파이 돌풍을 일으켰다. 참여 수준이 급증하면서 기반 네트워크 이더리움은 높은 트랜잭션 비용과 네트워크 정체라는 한계를 드러냈다.
일부 프로젝트는 대안으로 등장한 바이낸스 스마트 체인(BSC)으로 이전해 수십억 규모로 성장했다. 팬케이크스왑(CAKE)은 BSC 기반 프로젝트 중 하나로 시총 25억 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디파이라마(Defi Llama) 자료에 따르면 CAKE 프로트콜 예치 자금은 61억 8000만 달러 수준으로 5번째로 큰 디파이 플랫폼 자리에 올랐다. 4월 멀티체인 출시를 앞둔 토르체인(RUNE)은 2021년 들어 700% 상승해 시총 19억 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더리움의 높은 수수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레이어2 프로토콜에도 기대가 쏠렸다. 바이낸스코인(BNB)은 587억 달러로 시총 3위까지 올랐다. 에이브(AAVE), 스시스왑(SUSHI) 등 유명 디파이가 정착한 레이어2 프로토콜 폴리곤(MATIC)은 19억 335만 달러까지 불어났다.
스테이블코인 관련 프로젝트도 상승세로 돌아섰다. 2021년 미국 재무부 산하 통화감독청(OCC)의 국법은행 스테이블코인 지원 승인과 비트파이넥스·테더 소송 종결이 큰 영향을 미쳤다. 리저브라이트(RSR), 테라USD(UST) 등이 선전하고 있다.
실제적인 사용 사례를 제공해 시장 선점 우위를 잡은 암호화폐 프로젝트들도 유니콘 그룹에 포함됐다. 비디오 스트리밍 전용 블록체인 네트워크 '세타(THETA)', 블록체인 기반 웹브라우저 '베이직어텐션토큰(BAT)', 사물인터넷(IoT) 지원 프로토콜 '헬륨(HNT)' 등이다.
암호화폐 성장 지속…시총 2조 돌파
비트코인이 3만 3000달러 수준이었던 2021년 1월 7일 전체 암호화폐 시장 가치는 사상 처음 1조 달러를 넘었다. 코인게코(coingecko)에 따르면 3개월 만인 4월 5일 전체 암호화폐 시총은 2조 달러를 돌파했다. 사우디의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2조 1136억 달러), 애플(1조 8,983억 달러)에 비견하는 수준이다.
2021년 기관 투자자의 시장 진입은 암호화폐 생태계 전반을 성장시켰다. 테슬라, 스퀘어, 마이크로스트래티지 등 상장 대기업들은 현금 자산 일부를 비트코인으로 전환했다. 페이팔, 비자 등 주요 금융·결제 기업들도 암호화폐 서비스 지원에 나섰다. 개인, 기업, 기관이 앞다퉈 시장으로 뛰어들고 있다. 비트코인이 54.5%, 이더리움이 12.0%를 점하며 시장 상승을 견인했다.
암호화폐 시장 성장 동력이 된 디파이, NFT, 스테이블코인 등은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고 있다. 시장 수요가 높아지면서 기관 투자는 증가하고 있고 기업들은 기술 활용 방안을 모색 중이다. 기술 고도화, 상품·서비스·인프라 개선 등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