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중앙은행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인 '디지털 루블'의 발행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중앙은행은 디지털 루블 개발에 관한 자문 보고서를 발간하고, 발행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정부가 CBDC 개발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앙은행은 "디지털 루블 발행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면서도 "디지털 루블의 주요 측면, 장점 및 위험, 단계 및 시기 등을 모든 이해관계자들과 논의하기 위한 공개 협의 기간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은행은 디지털 루블이 현금·비현금 통화의 대체가 아닌, 기존 통화를 보완하는 형태로 사용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추가적인 결제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디지털 루블은 △가치 저장, △가치 척도, △교환 매매와 같은 기존 화폐 기능을 모두 갖게 된다. 국민, 기업, 금융 시장 참여자, 정부를 비롯한 모두 경제 주체가 이용할 수 있다
이용자는 전자지갑이나 모바일 장치를 통해 현금이나 시중은행 계좌에 있는 자금과 동일하게 디지털 루블을 사용할 수 있다.
중앙은행은 디지털 루블이 자국 통화 정책의 리스크를 낮출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해외 디지털 화폐로 국내 자금이 흘러들어가는 리스크를 억제할 뿐 아니라, 거시경제 및 금융 안정성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이날 세계 주요 20개국인 G20은 CBDC 관련 국제 표준을 오는 2022년까지 마련하겠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