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가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로 꼽히는 블록체인에 주목하며 새로운 활용 사례 발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 가운데 중국이 관련 특허출원 수에서 크게 앞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닛케이아시안리뷰는 도쿄 지적재산 데이터 베이스 운영업체 '아스타뮤제(Astamuse)' 조사 결과를 인용, 중국이 7600건의 관련 특허를 출원하며 전체 1만 2000건 중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스타뮤제는 미국, 중국, 한국, 일본, 독일 5개국 기업을 대상으로 2009년부터 2018년까지 블록체인 누적 특허출원수를 조사했다.
2009년부터 2014년까지 6년 간 5개 국가가 내놓은 블록체인 특허출원수는 100~200건에 불과했지만, 지난 몇 년 간 관련 특허출원 수가 급격히 늘면서 전체 누적 특허출원수는 약 1만 2000건에 이르렀다.
2015년까지는 미국이 가장 많은 특허출원을 진행했지만, 2016년 이후에는 중국이 전세를 역전하며 블록체인 특허출원수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다.
이 기간 동안 중국의 특허출원수는 7600건으로 미국 2600건의 세 배에 이르며 5개국 전체 특허출원의 60% 이상을 점하고 있다. 한국은 1150건을, 일본이 380건을 제출했다.
특허정보기업 이노그라피(Innography)의 데이터를 종합하여 일본 지적재산 서비스업체 NGB가 공개한 기업별 특허출원수 순위에서 중국 알리바바 그룹이 512건으로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으며, 영국 블록체인 기업 엔체인(nChain)이 468건, 미국 IBM이 248건으로 뒤를 이었다.
블록체인은 데이터를 조작 불가능한 방식으로 저장하는 기술로 인터넷 발명 이래 가장 파급력 있는 기술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비트코인의 기반 기술로 부상해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 응용되고 있다.
알리바바는 블록체인 기술을 온라인 결제 플랫폼, 상품 추적, 홍콩과 필리핀 간 송금 서비스에 적용했다. 월마트는 물류 데이터 관리 및 식품 안전 부문에서 블록체인 기술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혼다모터스, BMW 등 유명 자동차 기업들도 산업 발전을 위한 블록체인 시스템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아마존웹서비스는 지난 4월부터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구축·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비용이 큰 서버와 시스템 환경을 지원하여 기업들이 블록체인 기술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국가 기관들도 블록체인 열풍에 합류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암호화폐 연구소를 설립하여 기술 개발 및 특허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인민은행과 스웨덴 중앙은행의 자체 디지털 화폐는 이미 준비 단계에 있다.
특허 전문 변호사 히데토 코노(Hideto Kono)는 향후 특허가 없는 기업들이 '수수료' 등의 문제를 겪을 수 있다고 짚었다. 그는 "다른 기업에 제공할 자체 기술이 없으면 상호특허사용허가(cross licensing) 기회를 놓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터내셔널데이터(International Data Corp.)에 따르면, 2023년 글로벌 블록체인 솔루션 시장 규모는 올해보다 6배 더 커진 159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자금 30%가 금융 분야에, 20%가 제조 분야에 투입되어 운영 효율을 높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