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이 오는 암호화폐 서밋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해 주요 경제 관료 및 암호화폐 업계의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디지털 자산 시장의 미래와 규제 방향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서밋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전략적 비트코인 비축’ 행정명령 이후 열리는 만큼, 암호화폐 시장의 주요 정책 기조를 구체화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행정명령에 따라 미국 정부는 현재 압류된 약 20만 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추가적인 매입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비트코인을 적극적으로 매입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되며 시장이 긍정적으로 반응했으나, 실제로는 압류 자산 유지에 그칠 가능성이 커지면서 시장의 변동성이 예상된다.
서밋에는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증권거래위원회(SEC) 등 규제 당국의 주요 인사들이 참석할 예정이며, 업계에서는 테더 CEO 파올로 아르도이노, 리플 CEO 브래드 갈링하우스, 코인베이스의 그렉 투사르 등이 초청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바이낸스 공동 창립자 창펑 자오(CZ)와 크립토닷컴 CEO 크리스 마잘렉 등의 참석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암호화폐 업계는 이번 서밋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규제 완화 및 명확한 가이드라인 수립을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일부 인사들은 비트코인 비축 정책이 ‘디지털 금고’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비트코인을 제외한 디지털 자산에 대한 정부 정책이 여전히 불확실하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특히, 이더리움(ETH), 솔라나(SOL), XRP 등 주요 알트코인의 미래가 불투명한 만큼, 정부의 추가적인 정책 발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비트코인 보유 정책이 단기적으로는 시장의 기대를 충족하지 못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코인베이스의 코너 그로건은 정부의 비트코인 보유가 약 180억 달러(약 26조 2,800억 원) 상당의 매도 압력을 제거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업계에서는 향후 논의 확대를 위해 아크 인베스트 CEO 캐시 우드, 이더리움 창립자 비탈릭 부테린, 카르다노 창립자 찰스 호스킨슨 등 기술 및 금융 전문가들도 차기 회담에 포함돼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백악관은 추가적인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