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스케일의 추가 자산 매각 및 미국 금리인하 지연 가능성에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비트코인이 다시 4만3000달러선 아래로 떨어졌다.
6일 오전 9시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4만2650달러선에서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 4만3400달러까지 회복했다가 다시 후퇴했다.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9704만 달러의 암호화폐 포지션이 청산됐다. 청산된 비트코인 포지션은 2781만 달러이며, 이중 롱 포지션이 1632만 달러의 비중을 가졌다.
여러 가지 약세 요인이 시장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
지난 3일 파산한 암호화폐 대출업체 '제네시스 글로벌 캐피털'은 약 16억 달러의 신탁 자산을 매각할 수 있도록 법원에 승인을 요청했다.
제네시스가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신탁(14억 달러) ▲그레이스케일 이더리움 신탁(1억6500만 달러) ▲그레이스케일 이더리움클래식 신탁(3800만 달러) 등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대규모 매도세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제네시스는 이달 8일 법원에서 열리는 다음 심리에서 매각 신청 건이 다뤄질 수 있도록 관련 기한을 압당겨달라는 별도의 신청서도 제출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첫 금리인하 시기를 5월 이후로 미룰 것이라는 전망 역시 약세 요인이 되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4일 CBS의 식스티 미닛(60MINUTES) 인터뷰에서 3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일축했다. 1월 FOMC 기자회견과 마찬가지로 "물가가 2%로 돌아가고 있다는 것에 대한 더 많은 확신이 필요하다"면서 7주 남은 3월 회의까지 그 정도 수준의 확신을 얻을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밝혔다.
한편, 암호화폐 파생상품 시장은 중기적으로 비트코인 강세 심리를 유지하고 있다.
데리비트 데이터에 따르면 이달 23일 만기의 행사가 5만 달러의 콜옵션 미결제약정이 집중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조건의 미결제약정은 3899건이며 1억6600만 달러 규모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투자자들이 만기 시점에 비트코인이 5만 달러까지 상승할 것을 예상하고 있다는 뜻이다.
한편, 여러 거래소의 데이터를 집계한 '벨로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파생상품 시장은 이달 23일 만기의 4만5000달러 콜옵션 계약에 거래가 가장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