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다국적 은행 스탠다드차타드와 회계컨설팅 업체 PwC 홍콩 지점이 웨강아오 대만구(大灣區·Greater Bay Area)에서의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활용 잠재력을 다룬 보고서를 공동 발간했다.
웨강아오 대만구(Greater Bay Area, GBA)는 광둥성 9개 도시와 홍콩, 마카오를 하나로 묶는 거대 광역 도시권이다. 아시아 최대 단일 경제권을 조성하기 위해 개발되고 있다.
스탠다드와 PwC는 GBA의 각 지역이 서로 다른 통화를 사용하고 있어 다중 통화 및 국경 간 CBDC를 위한 흥미로운 실험장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마카오는 파타카를, 홍콩은 홍콩 달러를, 중국은 위안화를 공식 통화로 사용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해당 지역 간 약 3조8000억 위안(미화 5350억 달러)의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앤서니 린 스탠다드차타드 GBA CEO는 "CBDC는 국경을 넘나드는 원활하고 혁신적인 디지털 경제를 만들 수 있다"면서 "이는 GBA 같은 환경에서 더욱 중요성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또한 "신뢰성과 프로그래밍 기능을 결합한 CBDC가 지역을 넘어 개인, 기업의 결제 환경을 변화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프로그래밍 기능을 가진 CBDC가 공급망 인보이스 정산, 국경 간 무역 결제 등에 사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매장의 적립 보상 프로그램, 결제 서비스 제공업체의 신원인증(KYC) 절차 등 소매 부문에서도 CBDC 스마트 컨트랙트를 활용할 수 있다고 상술했다.
보고서는 디지털 홍콩 달러 파일럿을 통해 여러 활용 방안을 확인 중인 홍콩 통화청 사례도 거론했다.
홍콩이 실험 중인 12개 CBDC 활용 사례 중 두 가지가 프로그래밍 기능을 이용한 보상 프로그램 지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