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연방준비은행과 싱가포르 통화청(MAS)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를 통한 국경 간 다중 통화 결제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18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보고서는 뉴욕 연은 산하 뉴욕이노베이션센터(NYIC)의 '프로젝트 시더(Project Cedar)'와 싱가포르 통화청의 '프로젝트 우빈Project Ubin)'의 공동 연구 결과를 담았다.
프로젝트 시더는 NYIC의 첫 번째 프로젝트로, 국경 간 결제 효율을 개선하기 위한 금융 기술 솔루션을 연구한다.
이번 2단계 연구에서 싱가포르 통화청의 CBDC 프로젝트 우빈 플러스(UBIN+)와 함께, 분산원장기술(DLT)이 국경 간 다중 통화 결제를 지원하고, 개선할 수 있는지 확인했다.
국경 간 결제 개선을 위해 연구진은 '해시타임락 계약(HTLC, hashed timelock contract)'을 활용해 각 중앙은행 원장을 상호 연결하는 방안을 연구했다.
HTLC은 거래 이행을 일정 시간까지 제한시키는 '타임락' 기능과 특정 해시값을 입력해야만 거래를 이행하는 '해시락' 기능을 결합한 스마트 컨트랙트 기술이다.
지연 전송과 조건부 전송을 통해 서로 다른 블록체인 간 암호화폐 교환 '아토믹 스왑(atomic swap)'을 가능하게 한다.
두 중앙은행은 HTLC를 통해 서로 다른 원장을 연결, 원장 상의 디지털 자산의 원자적 결제(atomic settlement)를 지원했으며, 이로써 국경 및 다중 통화 간 결제를 거의 실시간으로 처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은행들은 "원장 간 상호운용성을 실현할 수 있었기 때문에 각 은행은 원장 설계 및 운영에 유연성을 가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중앙 청산소나 공유 네트워크를 구축하지 않고 여러 원장에 걸친 안전한 결제가 가능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결제 확실성이 향상됐으며 거래 상대방 리스크 같은 기존 문제도 해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시뮬레이션 결제 시나리오에서 모든 거래는 평균 초당 6.5건, 초당 최고 47건이 결제됐다.
미셸 닐 뉴욕 연은 시장 그룹 부문장은 성명에서 "국경 간 결제는 세계 경제의 중요한 철도"라고 평가했다.
이어 "싱가포르 통화청과의 공동 연구를 통해 중앙은행이 혁신 기술을 통해 전 세계 도매 결제를 개선하는 역할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레옹 싱 치옹(Leong Sing Chiong) 싱가포르 통화청 부총재는 성명에서 "이번 실험은 미래 디지털 통화 지형을 구상하는 실험이었다"면서 "중앙은행들이 공통 인프라 없이, 유동성이 낮은 통화를 가지고도 더 효율적인 국경 간 결제를 지원할 수 있는 도매 CBDC의 상호운용성을 구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보고서는 "이번 연구는 기술적인 문제를 다루는 데 중점을 둔 것"이라면서 "CBDC나 사용된 기술 스택을 구현하기로 결정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