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를 통한 첫 외환 거래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호주의 CBDC 'eAUD'의 외환 거래 시범 운영을 맡은 블록체인 인프라 제공업체 캔버스(Canvas)는 17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eAUD를 통한 첫 외환 거래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캔버스는 "암호화폐 펀드 운용사 디지털X와 TAF캐피털(TAF Capital)이 eAUD와 스테이블코인 'USD코인' 간 거래를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거래는 캔버스가 개발한 커넥트(Connect) 기반 탈중앙 앱에서 이뤄졌다. 커넥트는 스타크웨어(StarkWare)의 영지식 롤업 기술을 이용한 이더리움 레이어2 솔루션이다.
기업은 "거래가 즉시 처리됐다"면서 "느리고 비싸고 오류가 발생하기 쉬운 전통적인 외환·송금 네트워크와 비교해 성공적이었다"고 강조했다.
블록체인 인프라 업체는 이번 실험이 토큰화된 외환 결제에서 eAUD를 활용하는 방안과 법정화폐 및 기존 결제 시스템 대비 CBDC의 강점을 잘 보여줬다고 말했다.
데이빗 라베키(David Lavecky) 캔버스 CEO는 "CBDC는 거래 시간 단축, 수수료 절감, 접근성 개선 등 외환 거래와 송금 시장이 가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실험은 호주준비은행(RBA)가 진행 중인 eAUD 시범 운영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호주준비은행은 eAUD의 14가지 활용 사례와 경제적 이익을 탐색하기 위한 시범 프로그램을 가동 중이다.
외환 거래뿐 아니라 오프라인 결제 실행, 유통, 수탁, 납세 자동화, 웹3.0 상거래, 가축 경매까지 다양한 활용 사례를 실험하고 있다.
금융 연구기관 '디지털 금융협력 연구센터(DFCRC)'가 협력 중이며 캔버스, ANZ 은행, 마스터카드, 커먼웰스 은행, 호주 채권 거래소 등이 각 활용 사례를 담당하고 있다.
지난달 호주 다국적 금융 그룹 ANZ 은행은 탄소배출권 거래에 CBDC를 활용한 바 있다.
호주준비은행은 "각 산업 부문이 CBDC 활용 방안을 학습하고, 정책입안자들이 호주 시스템과 경제 전반에 미칠 영향에 대해 이해를 높일 수 있는 기회"라고 설명했다.
eAUD 시범 운영 기간은 3월 31일부터 5월 31일까지이며, 내달 30일 보고서 발간 및 평가가 있을 예정이다.
미국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 통계에 따르면 지금까지 10개국 이상이 CBDC를 출시했으며, 89개국이 CBDC 개발 및 시범 운영 단계에 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