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중앙은행 연방준비은행(RBA)은 기준금리를 3.60%로 동결했다.
4일(현지시간) RBA는 정례 금융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인상과 동결 예상이 엇갈린 속에서 그대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 했다.
이로써 호주 기준금리는 지난해 5월 이래 10차례 누적으로 350bp 오른 끝에 11회의 만에 인상을 멈췄다. 기준금리는 2012년 5월 이래 거의 11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호주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4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7.8% 상승했다. 1990년 1분기 이후 약 32년 만의 최고치다.
다만 시장은 호주의 1분기 CPI 상승률은 6.8%로 둔화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래도 호주 중앙은행의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3%는 크게 웃돈다.
RBA 관계자는 “그간 금리인상이 경기와 인플레에 미친 영향을 평가하는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금리 올리는 걸 정지하기로 했다”며 “이제껏 총 3.5% 포인트나 기준금리를 올렸지만 금융정책에는 시간차가 있고 대폭 금리인상 효과가 아직 완전히 나타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인플레율을 목표 수준으로 돌아가도록 하기 위해선 어느 정도 추가 금융긴축이 필요해질 가능성이 있다”며 여지를 남겼다.
시장에선 중앙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을 중단한다는 관측이 제기됐지만 인플레율이 여전히 높은 수준에 있기에 애널리스트는 인상과 동결로 갈렸다.
필립 로우 RBA 총재는 “기준금리 유지 결정이 상당한 불확실성이 있는 여건에서 금융정책 회의가 경제 정황과 전망을 평가할 수 있는 더 많은 시간을 제공할 것”이라며 “향후 몇달 동안 상품 가격 상승이 완화하는 등 호주에서 인플레율이 고점을 맞았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