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가 시장 통제에 사용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최근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가 "디지털 유로화가 이용자의 결제를 제한적으로 통제할 수 있다"고 발언한 영상이 확산하며 논란이 됐다.
이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Volodymyr Zelensky)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사칭한 인물과의 영상 통화에서 나온 발언이다.
해당 영상은 지난달 중순 게시됐다. 6일(현지시간) 뉴스 속보 매체 와처구루(Watcher Guru)를 통해 공유되며 소셜 미디어 상에서 큰 화재가 됐다.
ECB 총재는 가짜 젤렌스키와의 대화에서 "비우호적인 국가 통화나 페이스북, 구글 같은 민간 기업이 제공하는 통화가 사용되지 않길 바란다"면서 "개인적으로 디지털 유로를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가짜 젤렌스키가 "문제는 유럽 시위대는 CBDC를 통해 통제되길 원치 않을 것"이라고 지적하자, 라가르드 총재는 CBDC를 통해 통제가 있을 것을 인정하면서도 "통제 수준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CB 총재는 "300, 400유로 정도의 아주 적은 금액에 대해서는 전혀 통제가 없는 메커니즘을 만들 수 있는지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는 위험할 수 있는 부분이라면서 "익명의 소규모 거래를 통해서 얼마든지 테러 자금을 조달할 수 있고, 실제로 그런 일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디지털 유로를 통해 이용자와 결제에 대한 통제가 가능해질 것이라는 ECB 총재 발언은 암호화폐 커뮤니티에서 큰 비판을 받았다.
한 사용자는 "디지털 유로의 목적을 명확히 밝혀줬다"면서 해당 발언이 비트코인 같은 탈중앙 화폐 사용을 촉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중앙은행은 2021년 7월부터 2년 동안 디지털 유로 연구를 진행 중이다. 연구는 9월 29일 종료되며 출시 여부는 10월 확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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