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 절차를 밟고 있는 암호화폐 거래소 FTX가 현금과 유동 암호화폐 자산 50억 달러(한화 약 6조2300억원) 상당을 회수했다고 밝혔다.
FTX 변호인단은 11일(현지시간) 델라웨어 파산 법원에서 "FTX가 50억 달러 상당의 현금, 유동 암호화폐, 증권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FTX 측은 "비유동적 암호화폐 가치뿐 아니라 바하마증권위원회 압류 자산도 반영하지 않은 금액"이라고 덧붙였다.
바하마에 압류된 자산 규모는 4억440만 달러(한화 5030억원) 상당이며 거래소 토큰 FTT가 상당 비중을 차지한다고 알려졌다.
이번에 공개된 회수 자금은 지난해 12월 20일 공개한 10억 달러에서 크게 늘어난 수준이다.
최대 900만명의 채권자가 추산되는 가운데 FTX는 추가 자금 마련을 위해 자회사 매각과 스폰서십 종료 등을 진행하고 정치 후원금, 기부금 반환도 요청하고 있다.
이날 FTX는 법원에 "독립 운영됐던 레저엑스, 임베드, FTX 일본 지사, FTX 유럽 지사 등 자회사를 포함해 46억 달러 규모의 비전략적 투자 건을 처분할 계획"을 전달했다.
법원은 유럽 지사 등 일부 사업 매각을 승인했으며, FTX는 관련 입찰을 검토할 예정이다.
한편, 변호인단은 "여전히 거래 내역을 재구성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며 부족한 고객 자금 총액이 아직 불확실하다"며 4월까지 작업이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으나, 법원은 해당 작업을 3월 15일까지 마무리할 것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