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 상장 코인의 10~25%에서 내부자 거래가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7일(현지시간) 디크립트에 따르면 시드니공과대학(University of Technology Sydney) 연구원들은 '암호화폐 시장의 내부자 거래' 논문에서 이처럼 주장했다.
연구원들은 2018년 9월부터 2022년 5월 사이 코인베이스에 상장된 코인의 10~25%에서 내부거래 및 선행거래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코인들이 상장되기 5~13일 전 해당 코인들이 탈중앙화거래소(DEX)에서 어떻게 거래됐는지를 추적했다.
연구원들은 "상장되기 10일 전후로 거래량이 급증하는 명백한 패턴이 있었다"며 "우리가 관찰한 상승패턴은 주식 시장에서 기소됐던 내부자 거래 패턴과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거래를 통한 수익은 최소 150만 달러 이상이라는 주장이다. 연구원들은 "우리가 발견한 사례는 아직 기소되지 않은 것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사례는 암호화폐가 증권이나 기타 금융상품으로 채택되는 것을 방해한다"고 짚었다.
다만 해당 논문은 아직 동료 평가(peer review)를 거치지 않았다. 암호화폐 거래 관행에 정통한 소식통도 해당 연구가 내부자 거래가 발생했다는 명확한 증거나 특정 지갑주소를 식별하지 못한 채 결론을 냈다고 디크립트에 말했다.
코인베이스는 "우리는 불법 행위를 용납하지 않는다"며 "내부자 거래를 모니터링하고 필요하다면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뉴욕남부연방지방검찰청은 전 코인베이스 직원인 이샨 와히, 동생 니킬 와히, 친구 사미르 라마니를 내부자 거래 혐의로 기소했다. 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이들은 2021년 6월부터 최소 14차례의 내부거래를 통해 150만 달러(약 20억원)을 챙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