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 산하 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이 양자 컴퓨터의 실용적 활용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한 신규 프로그램에 착수하면서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상승했다. 이번 프로그램에는 리게티 컴퓨팅(RGTI), 아이온큐(IONQ), 휴렛팩커드 엔터프라이즈(HPE) 등 15개 기업이 참여 대상으로 선정됐다.
DARPA는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2033년까지 ‘유틸리티급 작동’을 구현할 수 있는 양자 컴퓨터 개발 가능성을 검증할 예정이다. 이는 비용 대비 계산 가치를 초과하는 수준으로 실질적인 산업 활용이 가능한 양자 컴퓨터를 의미한다. 이 같은 정부 주도의 기술 개발 움직임은 기술주 투자심리를 자극하면서 이들 기업의 주가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실제 리게티 컴퓨팅 주가는 월요일 하루 동안 약 11%, 아이온큐는 10% 상승했으며, 휴렛팩커드 엔터프라이즈 역시 4% 가량 올라 양자 컴퓨팅 섹터 상승세를 이끌었다. 이번 DARPA 프로그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기업들도 덩달아 반등세를 보였다. 디웨이브 퀀텀(QBTS)은 약 5%, 퀀텀 컴퓨팅(QUBT)은 4% 상승했다. 리게티와 협업 중인 엔비디아(NVDA)도 주가가 동반 상승하며 AI 주식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줬다.
이번 주가는 최근 미국 정부가 발표한 추가 관세 정책으로 인해 흔들렸던 기술주에 다시 회복 동력을 제공한 것으로 보인다. 다우와 S&P500은 약세를 보였지만, 나스닥 종합지수는 0.1% 소폭 상승하며 양자 및 AI 관련 종목들의 반등을 확인했다.
양자 컴퓨팅은 아직 상용화 초기 단계이지만, DARPA와 같은 정부 기관이 기술 에코시스템에 본격 참여함으로써 실용화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분석가들은 해당 프로그램의 장기성과에 따라 향후 양자 컴퓨터 개발이 실제 산업에 미치는 영향력이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이번 정부 주도의 프로그램이 기술주에 긍정적 효과를 준 가운데, 암호화폐 및 Web3 업계도 양자 기술과 보안 이슈에 민감한 만큼 향후 파급 효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