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증시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예상보다 강력한 관세 조치 발표 이후 급락세로 접어들었다. 3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교역 대상국들에 대해 대대적 보복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고, 이 같은 조치가 시장 불확실성을 대폭 키우며 글로벌 투자 심리를 압박했다.
미국의 주식 선물시장에서는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선물이 장 초반 1,000포인트 이상 급락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국채 등 상대적으로 안전한 자산으로 방향을 틀며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4.05%까지 떨어졌다. 유럽 시장도 부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범유럽지수인 Stoxx Europe 600은 1.7% 하락했고, 일본 니케이지수는 2.8%, 홍콩 항셍지수는 1.5% 하락 마감했다.
이번 조치에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것은 미국의 ‘매그니피센트 세븐’으로 불리는 대형 기술주였다. 특히 애플(AAPL)의 주가는 장 시작 전 거래에서 7% 가까이 하락했다. 시티그룹은 애플 제품의 90% 이상이 중국에서 생산되며, 해당 국가가 누적 54%의 관세 대상에 포함됐다고 진단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FT), 엔비디아(NVDA), 알파벳(GOOGL), 아마존(AMZN), 메타(META), 테슬라(TSLA)도 모두 2% 이상 미끄러졌다.
BNP파리바자산운용의 수석 시장 전략가 다니엘 모리스는 “관세 발표 내용은 시장 예상보다 훨씬 공격적이었다”며 “이제 관세 내용을 두고 미국과 주요 국가 간 협상 여지가 있는지가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고 평했다.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보복 관세는 통상 정책이 단기간 세계 경제에 즉각적인 충격을 줄 수 있음을 보여줬다. 특히 중국 및 아시아 수출 중심 국가들에 대한 압박은 글로벌 공급망의 긴장과 비용 상승 가능성을 높이며 향후 성장률 둔화 우려까지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향후 트럼프 대통령의 후속 정책 방향과 이에 대한 각국의 대응이 단기적인 금융시장뿐 아니라 중장기적인 세계 무역질서 재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