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이 영국을 포함한 주요 수입국에 일괄적으로 부과한 10% 관세 조치에 대해,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냉정하고 침착한 대응을 예고하며 사태 진화에 나섰다. 그는 런던 다우닝가 10번가에서 주요 기업인들과 회동을 갖고 "분명 이번 조치로 경제적 충격이 따르겠지만, 우리는 과도하게 반응하지 않고 이성적인 접근을 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미국발 무역 조치는 자동차 수입에는 25%의 높은 세율이 매겨지며, 유럽연합(EU)에 부과된 20%보다 낮은 수준인 10%의 일반 관세가 영국에 적용됐다. 이에 대해 스타머 총리는 "우리에게 불리한 결정이긴 하지만 공정성을 상실한 수준은 아니다"라며 "영국이 비교적 유리한 위치에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평가했다.
무역장관 조너선 레이놀즈는 상황 진정을 강조하며 미국과의 협상 여지를 남겼다. 그는 “지금은 보복보다는 협상에 집중할 때”라며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경제적 해법을 미국과 모색 중"이라고 전했다. 영국은 이번 무역 갈등을 기회 삼아 더 폭넓은 협상을 이끌어내겠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협상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레이놀즈 장관은 방송 인터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 측이 영국의 식품 안전 기준에 문제를 제기했다고 전했다. 특히 미국산 염소 세척 닭과 성장호르몬 처리 소고기 수입 금지를 핵심 쟁점으로 꼽으며, "영국 식품 규제는 우리의 공공 신뢰와 직결된 사안이기 때문에 쉽게 양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은 취소 가능성 없는 강경 입장을 고수하면서도, "상대국이 보복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이번 관세는 최종 결정일 수 있다"고 시사했다. 레이놀즈 장관은 이러한 미국 측 메시지에 대해 신중히 대응할 것이라며, 필요 시 “우리 스스로 방어 수단을 마련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영국 내 기업계는 정부가 협상에 계속 임하며 급작스러운 대응을 자제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스타머 총리는 이에 부응해 "영국의 이익을 지키는 데 있어 감정은 배제하고 신중함을 유지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번 관세 조치가 장기적인 미·영 통상 협상의 촉매가 될지를 놓고 양국 간 긴장과 기대가 동시에 교차되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