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증시가 7일(현지시간) 크게 흔들렸다. 미국이 예고한 관세 충격과 경기 침체 우려 속에 주요 지수가 일제히 4∼5% 폭락하며 장을 마쳤다.
유럽 대형주 중심의 유로스톡스50은 전날보다 4.6% 떨어진 4,656.41포인트에 마감했다. 유로뉴스는 이번 하락이 2022년 3월 이후 최악의 장세라고 평가했다. 이 지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호관세 방침을 밝히기 전인 1일부터 5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스톡스600도 4.5% 급락한 474.01포인트로 마쳐 4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2023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업종별로는 유틸리티와 보험, 화학 관련 주가 가장 크게 떨어졌다. 최근까지 강세를 보였던 방산주도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장 후반에 일부 회복했다.
프랑스 CAC40 지수는 4.78%, 독일 닥스는 4.13%, 영국 FTSE100은 4.64% 하락하며 유럽 ‘블랙 먼데이’를 피하지 못했다. 이탈리아와 스페인은 낙폭이 더 컸다. FTSE MIB는 5.18%, IBEX35는 5.12% 내려앉았다.
이날 증시는 개장 초부터 급락한 뒤 오후 들어 일부 회복했지만, 관세 발표 혼선과 경기 둔화 불안에 하루 종일 불안정한 흐름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제외한 국가에는 90일간 관세를 유예할 수 있다는 현지 보도가 나오자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했다. 하지만 백악관이 곧바로 이를 "가짜 뉴스"라고 부인하면서 다시 출렁이는 등 큰 혼란이 있었다.
블룸버그는 전문가 분석을 인용해 "미국 관세의 파장이 아직 본격화되지 않았으며, 시장에 여전히 예상치 못한 충격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전했다. 투자자들은 유럽연합(EU)이 내놓을 대응 조치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