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철강(U.S. Steel)의 주가가 닛폰제철과의 인수합병이 다시 재검토될 것이라는 소식에 급등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에 이 거래에 대해 향후 45일간의 심층 검토를 지시했고, 이에 따라 미 증시에서 미국철강의 주가는 14% 넘게 상승했다.
문제의 거래는 일본 닛폰제철이 미국철강을 약 141억 달러(약 20조 5,860억 원)에 인수하기로 한 딜로, 조 바이든 당시 대통령이 지난 1월 국가안보에 미칠 수 있는 잠재 위협을 이유로 이를 차단한 바 있다. 트럼프는 이번 결정문에서 바이든의 차단 명령이 “향후 조치를 위한 여지를 남겼다”고 지적하며, 거래 당사자들이 제안한 보완책이 국가안보 우려를 해소하기에 충분한지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CFIUS는 이번 사안과 관련해 인수합병이 국가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고, 필요 시 리스크 완화 조치에 대한 권고안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제출할 예정이다. 트럼프는 해당 권고안을 바탕으로 추후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양사는 바이든 행정부의 차단 조치에 반발해 이미 미 연방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상황이다.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는 관련 법적 공방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은 만큼, 시장은 향후 정책 방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 조치는 트럼프가 해외 기업의 미국 전략 자산 인수에 대해 다시 한번 엄격한 심사를 예고한 사례로, 향후 외국 투자를 둘러싼 규제 환경에도 중대한 시사점을 제공할 전망이다. 우리 정부나 국내 기업 또한 미국 내 인수 및 법인 설립 추진 과정에서 이러한 정치 및 규제 변수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