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장중 급락세를 딛고 7만 8,000달러 부근에서 반등에 성공하며 투자심리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4월 6일 미국 증시 선물 시장이 급락하자 비트코인은 심리적 지지선인 8만 달러 아래로 빠르게 하락했고, 이튿날 연중 최저치인 7만 4,508달러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이 구간에서 강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가격은 빠르게 회복됐다.
미국 증시 전반의 불확실성과 동시에 불거진 거시경제 우려는 시장 전반에 공포를 확산시켰다. 실제로 이 기간 미국 '공포·탐욕지수'는 100점 만점 중 4점까지 하락하며 극단적 공포 상태를 반영했다. 일반적으로 투심이 바닥을 찍었다는 신호로 해석되는 수치다. 시장이 과도하게 반응한다는 평가 속에 반발 매수세가 형성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높은 변동성이 꾸준히 유지되며, 무리한 레버리지는 경계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비트코인을 가장 많이 보유한 상장기업인 마이크로스트래티지조차 최근 추가 매수에 나서지 않으며 관망세를 취하고 있다. 시장이 여전히 방향성을 확실히 정하지 못한 상황에서 신중한 접근이 요구되고 있다.
비트코인이 현재 하락 조정 국면을 마치고 본격적인 상승세로 전환할지 여부는 단기 저항선을 뚫을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이 저항선 상단을 돌파할 경우 BTC 가격은 8만 9,000달러, 나아가 9만 5,000달러까지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는 기대가 나온다. 반면, 저항선 돌파에 실패하면 다시 7만 3,777달러 지지선 테스트에 직면할 수 있으며, 이 레벨마저 이탈할 경우 6만 7,000달러까지 하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더리움(ETH)은 1,754달러 지지선이 무너지면서 하락세가 본격화됐다. 매수세는 주요 지지선인 1,550달러에서도 두드러지지 않았고, 과매도 영역에 진입한 상대강도지수(RSI)만이 단기 반등 가능성을 시사한다. 만약 반등이 발생하더라도 1,754달러와 20일 지수이동평균선(EMA)인 1,853달러 구간은 매물이 두터운 저항선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같은 기간 XRP는 2달러 하단에서 머물다 하락 패턴인 '헤드 앤 숄더' 형태를 완성하며 1.77달러를 하회했다. 기술적으로 2달러가 저항선으로 전환된 만큼 추세 반전을 위해선 강력한 매수세가 유입돼야 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1.27달러까지 추가 하락할 수 있다.
BNB는 주요 지표인 20일 EMA와 피보나치 되돌림 61.8% 레벨을 잇달아 하회했고, 현재는 520달러에서 일부 반등 중이다. 그러나 이동평균선 부근에서 다시 매도 압력이 거세질 경우 500달러, 더 나아가 460달러까지 후퇴할 리스크가 있다.
솔라나(SOL)의 경우 120~110달러 지지 구간이 완전히 무너지면서 하락 전환 신호를 명확히 했다. 95달러 부근에서 기술적 반등이 시도되고 있지만 상방에는 전형적인 매도 압력 구간이 버티고 있다. 매수세가 회복되지 못한다면 80달러까지의 하락 여지가 남아있다.
도지코인(DOGE)은 0.14달러 핵심 지지선 붕괴 직전에 반등에 성공했다. 장기 상승 전환을 위한 최대 관건은 20일 EMA인 0.17달러 돌파 여부이며, 이를 넘어서야 0.19달러까지 가능성이 열린다. 그렇지 않다면 0.10달러 지지선 재확인 국면으로 전환될 수 있다.
카르다노(ADA)는 0.58달러선이 무너지며 하락 압력을 견디지 못했다. 현재 0.50달러에서 매수세가 유입되며 단기 반등 중이지만, 추세 회복을 위해서는 기술적으로 50일 단순이동평균선(SMA)인 0.73달러 회복이 필요하다. 반대로 하방 압력이 다시 커지면 0.40달러까지 하락이 전망된다.
UNUS SED LEO(LEO)는 4월 4일 상승 삼각형 패턴의 추세선을 하회하면서 기술적 상승 시나리오가 무효화됐다. 8.84달러에 단기 지지가 존재하지만, 이마저 무너지면 8.30달러까지 후퇴할 여지가 있다. 매수 전환을 위해서는 9.90달러 이상을 회복하는 것이 핵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