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및 반도체 관련 주가가 관세 이슈에 따른 급락 이후 반등세를 나타내며 월요일 시장에서 강세를 보였다. 특히 엔비디아(NVDA) 주가는 장중 4% 가까이 오르며 다우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브로드컴(AVGO), 마이크론 테크놀로지(MU), 램리서치(LRCX),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AMAT) 등 주요 반도체 종목들도 동반 상승하며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는 약 3% 가까이 뛰었다.
AI 서버 제조사이자 엔비디아 협력사인 슈퍼마이크로컴퓨터(SMCI)는 이날 10% 넘는 상승률을 기록해 S&P500 구성 종목 중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양사 모두 최근 관세 이슈로 주가 하락 압력을 받았으나, AI 시장 성장 기대감이 저점을 매수 기회로 인식되면서 재차 주목받고 있다. 슈퍼마이크로 외에도 양자컴퓨팅 기업 리게티 컴퓨팅(RGTI)과 아이온큐(IONQ)는 미국 국방부의 양자 기술 지원 프로그램에 선정됐다는 소식에 각각 11% 이상 급등했다.
이번 상승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둘러싼 시장의 혼란 속에 발생했다. 일부 보도에서는 미국 정부가 새로운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시행을 연기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하면서 혼조세가 이어졌으며, 백악관 측은 해당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국 소셜 플랫폼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중국이 자국에 부과한 관세를 철회하지 않으면 미국도 추가 관세를 준비하고 있다고 강경히 밝혔다.
이처럼 양국 간 무역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AI 및 반도체 관련주는 단기적인 불안 요인에도 불구하고 기술 성장성에 대한 기대를 기반으로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버른스타인 리서치의 애널리스트 스테이시 라스곤은 "AI 서사는 여전히 유효하다"며 "시장 불확실성이 진정된 후, 현재 수준의 주가는 매력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