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또 한 번 출렁였다. 관세 정책을 둘러싼 혼란 때문이었다.
7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관세 방침에 급락 출발했다. 여기에 ‘90일간 관세 유예를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자 반짝 반등했지만, 이후 백악관이 “가짜뉴스”라고 일축하면서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오전 10시 37분 기준,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90포인트 넘게 빠진 37,524선을 기록했다. S&P 500지수도 1.5% 하락한 4,995, 나스닥은 1.2% 내린 15,396으로 거래됐다.
S&P500은 장중 한때 4,835까지 밀리며 올해 2월 고점 대비 20% 가까이 떨어졌다. 기술적으로 약세장에 들어섰던 셈이다.
상승 반전은 갑작스럽게 찾아왔다. 관세 정책을 일부 완화할 수 있다는 소식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한때 4.5% 넘게 급등했다. 하지만 백악관이 바로 부인하면서 이런 기대는 오래가지 않았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5일부터 모든 교역국에 10% 기본 관세를 적용하고, 오는 9일부터 나라별 상호관세도 부과할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언가를 고치려면 약을 먹어야 할 때도 있다”며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미국 상무장관 하워드 러트닉도 관세 시행 연기 가능성을 일축했다. “몇 주 동안은 그대로 간다. 연기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시장 불안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CEO는 “관세는 인플레이션을 높이고, 글로벌 경기 침체를 부를 수 있다”며 우려를 제기했다. 퍼싱스퀘어 캐피털의 빌 애크먼 회장도 “이런 방식은 미국의 신뢰를 해치는 경제적 핵전쟁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