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중장비 제조사 캐터필러(CAT)가 올해 1분기 실적에서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매출을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우려를 자극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국 관세 확대 여파가 본격화되며, 향후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캐터필러는 지난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한 142억 5,000만 달러(약 20조 5,000억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였던 146억 5,000만 달러(약 21조 1,000억 원)를 밑도는 실적이다. 반면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4.25달러로 예상치와 일치했다.
사업 부문별로는 건설 장비 부문의 매출이 19% 감소하며 가장 큰 타격을 입었고, 자원산업 부문과 에너지 및 운송 부문도 각각 10%, 2% 줄어드는 등 전반적으로 수요 둔화가 두드러졌다.
캐터필러는 향후 실적 전망을 두 가지 시나리오로 제시했다. 우선 관세 영향을 제외한 기본 시나리오에서는 올해 연간 매출이 지난해 대비 "대체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았다. 이는 기존 전망치였던 "소폭 감소"보다 개선된 기대다. 다만 관세 영향을 반영할 경우, 경제 성장 둔화에 더해 추가 비용 부담까지 겹쳐 매출이 기존과 마찬가지로 다소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2분기 실적에 대해서도 캐터필러는 비교적 보수적인 입장을 유지했다. 전년 동기와 유사한 수준의 매출을 예상하는 가운데, 관세로 인한 추가 비용이 2억 5,000만~3억 5,000만 달러(약 3,600억~5,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실적 발표 직후 캐터필러 주가는 큰 변동 없이 장중에 머물렀지만, 올해 들어 약세를 이어가며 연초 대비 15%가량 하락한 상태다. 해당 주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4월 2일 발표한 대중국 보복관세 확대 방침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한편, 캐터필러는 최근 경영진 교체를 예고하며 새로운 리더십 구도도 마련했다. 조 크리드 최고운영책임자(COO)는 5월 1일부터 최고경영자(CEO)로 공식 취임하며, 짐 엄플비 현 CEO는 이사진 의장으로 자리를 옮길 예정이다.
이처럼 실적 압박과 글로벌 무역 불확실성, 리더십 전환이라는 세 가지 요인이 동시에 작용하는 가운데, 향후 캐터필러가 어떻게 난관을 타개할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