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보안 업계의 두 상장사가 상반된 실적 발표로 희비가 엇갈렸다. 테너블(TENB)은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 전망을 내놓으며 주가가 급락한 반면, 컴볼트는 예상을 웃도는 실적과 가이던스로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테너블의 1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36센트로, 전년 동기 25센트 대비 상승했고 매출은 전년 대비 11% 증가한 2억3,910만 달러(약 3444억 원)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28센트 EPS와 2억3,373만 달러 매출을 모두 웃도는 수준이었다. 이번 분기 테너블은 신규 엔터프라이즈 고객 361곳과 연매출 10만 달러를 초과하는 고액 고객 54곳을 추가하며 사업 확장을 이어갔다.
회사 측은 최근 보안노출 관리 역량 강화를 위해 이스라엘 기반의 벤처 '벌컨 사이버(Vulcan Cyber)'를 인수 완료했으며, SaaS 플랫폼 '아이덴티티 360(Identity 360)'과 '익스포저 센터(Exposure Center)' 등 신제품도 출시했다. 특히 연방정부 클라우드 인증(FedRAMP Moderate)을 획득하며 공공 부문 시장 확대를 겨냥하고 있다.
스티브 빈츠(Steve Vintz) 공동 CEO는 “AI와 다양한 타사 도구와의 통합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가 고객의 리스크 감소에 효율적으로 기여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2분기 실적 예상치에서 조정 EPS는 29~31센트로 시장 기대치인 35센트를 하회했고, 연간 EPS 가이던스도 1.44~1.52달러로 전망되며 투자자들의 실망감을 증폭시켰다. 이에 따라 실적 발표 직후 테너블 주가는 16% 넘게 하락했다.
반면 컴볼트(CVLT)는 안정된 성장세를 입증했다. 2025 회계연도 4분기 실적 발표에서 조정 EPS는 1.03달러, 매출은 2억7,500만 달러(약 3960억 원)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예상보다 높은 수치로 각각 87센트, 2억5,132만 달러를 넘어섰다. 컴볼트는 클라우드 앱과 인프라의 자동 복구 기능을 포함해 사이버 복원력 강화를 위한 신기능을 대거 추가하며 경쟁력을 높였다.
특히 AI 워크로드 보호를 겨냥해 AWS S3 기반 오브젝트 스토리지 최적화를 구현했으며, 연간 구독 매출은 2억8,100만 달러(약 4,046억 원)로 전년 대비 68% 급증했다. 전체 구독 고객도 1만2,200여 곳으로 전년 대비 31% 증가했다. 전년의 2.56달러였던 연간 조정 EPS는 4.51달러로 상승했고, 매출도 9억9,600만 달러(약 1조 4,342억 원)로 19% 성장을 기록했다.
산제이 미르찬다니(Sanjay Mirchandani) CEO는 “4분기에만 구독 매출이 45%나 증가했고, 연간 주요 지표를 모두 초과 달성했다”며 “사이버 복원력이라는 IT 과제를 풀어주는 데 특화된 클라우드 중심 기술 혁신을 지속하겠다”고 설명했다.
향후 컴볼트는 2026 회계연도 1분기 매출로 2억6,600만~2억7,000만 달러, 연간으로는 11억3,000만~11억4,000만 달러를 제시했다. 이는 현재 시장 예상치인 2억6,320만 달러 및 10억4,000만 달러를 상회하는 가이던스로,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키우며 주가는 1.67% 상승 마감했다.
기업 실적과 사이버 보안 기술 트렌드가 교차하는 이번 발표는, 보안 리스크 관리 역량과 클라우드 중심 전략이 향후 보안 기업들의 성패를 가를 분기점이라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