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기반의 안경 기술 스타트업 IXI가 세계 최초의 자동 초점 안경 개발을 목표로 3,650만 달러(약 526억 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는 유럽 벤처캐피털 플루럴(Plural)이 주도했으며, 아마존 알렉사 펀드를 포함한 기존 투자자와 바이번더스, 하트코어, 유라지오, FOV 벤처스, 타이니 슈퍼컴퓨터가 참여했다. IXI는 이번 자금을 통해 차세대 시력 교정 기술 상용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2021년에 설립된 IXI는 혼합현실(MR) 장비 제조사 바르요(Varjo)의 공동 창업자인 니코 에이덴(Niko Eiden)과 빌레 미에티넨(Ville Miettinen)이 이끌고 있다. 바르요에서 AR·VR 기술에 필수적인 고정밀 광학 기술을 다뤄온 두 사람은, 이를 통해 얻은 경험을 토대로 실생활에 적용 가능한 자동 초점 렌즈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노안*을 포함한 다양한 시력 문제에 보다 직관적이고 세련된 해결책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IXI가 개발 중인 스마트 안경은 근거리 초점을 맞출 때 눈동자가 안쪽으로 모이는 각도(수렴각)를 측정해, 이를 렌즈 초점 조정에 바로 반영하는 방식이다. 이 정보는 안경의 콧등에 내장된 미세 마이크로컨트롤러로 전달되어 실시간으로 렌즈의 초점을 바꾼다. 기존 혼합현실 기기에서 주로 사용하는 카메라 기반의 시선 추적 기술보다 에너지 소모가 99% 이상 적고, 하루 종일 사용할 수 있는 강력한 배터리 효율을 자랑한다.
사용자 경험 측면에서도 IXI는 '안경은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웨어러블 기기'라는 정체성을 강조하며, 기술과 *디자인*을 모두 만족시키는 제품을 지향하고 있다. 아이웨어를 단순한 보조기구가 아니라 *패션 제품*으로 접근해, 고급 안경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외형적으로도 고급스러운 완성도를 기대하게 한다.
처음에는 노안을 비롯한 *연령 관련 안질환* 개선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IXI는 장기적으로 해당 기술을 AR과 VR 헤드셋 등 광범위한 기기로 확장할 계획이다. 초슬림 렌즈 구성과 초저전력 특성을 통해 다양한 전자기기에도 적용 가능성을 타진 중이다.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글로벌 시력 교정 시장은 매년 수십억 달러 규모로 성장하고 있으며, 웨어러블 기술 트렌드까지 감안할 때 IXI의 스마트 안경은 이 분야의 판도를 재편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아이웨어 산업에 본격적인 기술 혁신의 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IXI는 그 중심에서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