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NVDA) 주가가 화웨이의 신형 인공지능(AI) 칩 개발 소식에 크게 흔들렸다.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화웨이가 엔비디아의 고성능 제품을 대체할 수 있는 차세대 AI 프로세서 'Ascend 910D'를 시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 이후 이날 오후, 엔비디아는 다우지수와 S&P500 지수 내에서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하며 주가가 약 4% 하락했다.
WSJ에 따르면, 화웨이는 일부 중국 기술기업들과 협력해 Ascend 910D 칩의 기술적 실현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엔비디아는 해당 보도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올해 초부터 주가 부진을 겪은 엔비디아는, 이번 하락으로 인해 연초 대비 약 20% 이상 주가가 떨어진 상태다. 특히 지난 1월 27일,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가 자사의 AI 모델이 오픈AI의 챗GPT(ChatGPT) 성능을 저비용으로 구현할 수 있다고 발표한 이후, 엔비디아는 시가총액 약 6000억 달러(약 864조 원)가 증발하는 충격을 받은 바 있다.
더불어, 이달 초 엔비디아는 미 당국의 수출 규제 강화로 인해 1분기에만 약 55억 달러(약 7조 9,200억 원) 규모의 일회성 비용을 기록할 것이라고 공시했다. 미국 정부는 최근 엔비디아의 'H20' 칩을 포함한 고급 AI 반도체 제품의 중국 수출을 대거 제한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엔비디아의 중국 사업 전반이 영향을 받고 있다.
한편, 화웨이의 신형 AI 칩 개발 움직임은 AI 반도체 시장 주도권을 두고 벌어지는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엔비디아가 중국 시장에서 추가적인 실적 악화를 겪을 수 있다고 경고했으며, 시장은 화웨이의 칩이 엔비디아 제품군과 어느 수준까지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향후 엔비디아의 대응 전략과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의 판도 변화가 투자자들의 주요 관심사로 부상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