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發 충격에 흔들린 엔비디아(NVDA)…AI 칩 대체 우려에 주가 하락

엔비디아(NVDA)의 주가가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마감하고 하락 전환했다. 중국 화웨이(Huawei)가 엔비디아 제품을 대체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칩을 새롭게 개발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에 따르면, 화웨이는 이 칩으로 엔비디아의 고성능 AI 칩 시장 일부를 잠식할 수 있다고 보고 있으며, 중국 주요 IT 기업에 기술 시험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소식은 엔비디아 주가에 불안 요인으로 작용했다. 최근 주가는 4월 초 저점에서 25%가량 반등했지만, 올해 초 대비로는 약 20% 하락한 상태다. 특히 미 정부의 AI 칩 수출 제한 조치와 중국 업체들의 저가 AI 기술 부상은 엔비디아의 시장 입지를 흔들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H20 시리즈 등 엔비디아의 주력 AI 칩이 미·중 무역 갈등의 직접적인 타깃이 된 상황에서, 중국 현지 대체 기술의 등장은 위험 요인을 가중시키고 있는 것이다.

기술적 분석 측면에서 보면, 엔비디아는 현재 하락 쐐기형 패턴 상단에 근접해 있으며, 이는 향후 돌파 여부에 따라 강세 전환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시점으로 평가된다. 상대강도지수(RSI)도 50선을 상향 돌파해 단기적으로는 매수 모멘텀이 살아나고 있는 모습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저항선은 115달러와 130달러 선이다. 이 가격대는 과거 주요 고점과 중기적 되돌림 지점이 겹치는 구간으로, 단기 차익 실현 매물이 집중될 수 있다.

반대로 하락 시 주가가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주요 구간은 96달러와 87달러다. 96달러는 최근 장중 저점과 지난해 3월 고점을 기반으로 매수세 유입이 기대되는 구간이며, 87달러는 앞선 ‘베어 트랩’ 이후 형성된 핵심 지지선으로 평가된다.

AI 반도체 분야는 당분간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의 중심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구도다. 엔비디아는 여전히 기술 우위와 시장 지배력을 가진 핵심 플레이어지만,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의 자체 칩 개발 역량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구조적 리스크는 상존한다. 기술적 반등에 기대를 거는 투자자라면 이러한 지정학적 변수와 수급 이슈 또한 충분히 고려할 필요가 있다.